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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부의 단상

[촌부의 단상]

에고~ 결국 촌부 마저...


2022년 11월 23일 수요일

음력 壬寅年 시월 삼십 그믐날


어젯밤부터

오늘 아침 지금껏 

겨울을 제촉하는 비가 내리고 있다.

하지만 영상 6도의 포근한 날씨이다.

겨울은 겨울다워야 한다고는 하지만

우리네 민초들이야 추운 것 보다는

따스한 것이 더 좋은 걸 어쩌겠는가?


그만 어처구니없는 일이 생기고 말았다.


여드레전 엄마(장모님)가 떠나시던 날부터

지금까지 가족들이 줄줄이 몹쓸 바이러스

코로나19에 감염되는 시련을 겪고 있다.

처제들과 동서들은 자가격리가 풀렸고

아내도 내일이면 자가격리 해제가 된다.

이제 남은 사람은 딸내미가 남아있는데...


에고~

젠장~!!!

이놈 촌부 마저 코로나19 바이러스를

비껴 가지는 못하고 결국 확진되고 말았다.

가족들이 모두 다 감염되어 앓는 동안에

나름 면역력이 강해서 괜찮을 줄로 알았다.

그런데 그게 아니고 잠복하고 있었던 것 같다.


어제 아침나절,

컨디션이 좋지않아 자가키트 검사를 해봤다.

"설마 양성이 나오진 않겠지?" 라고 기대하며...

그런데 아뿔싸!

두 줄이 나오고 말았다.

양성이고 확진이라는 것인데...

병원에 가서 확실하게 검사를 해보기로 했다.

주섬주섬 대충 외출복으로 갈아입고

부랴부랴 진부에 있는 병원으로 내달렸다.


은근히 음성이기를 간절히 바랬지만

병원 검사도 기대와는 달리 변함이 없었다.

양성이고 확진이라며 주의사항 설명을 듣고

약을 처방 받아 약국에서 5일치 약을 탔다.

같은 확진자인 식구들과 만나도 된다고 했다.

집에 왔더니 2층에서 격리생활을 하던 아내가

연락을 받은 즉시 아랫층으로 내려와 있었다.

"오래간만인데 손이라도 잡아보자!"고 했다.

"당신만이라도 괜찮을 줄 알았더니..." 하면서

허그를 하더니 그만 울음을 터트리는 것이었다.

"이 사람아! 괜찮아! 어쩔 수 없는 현실이잖아?

나도 유행에 민감한 사람인가봐?"라고 했다.

아내의 어깨를 토닥거려주며 그냥 함께 웃었다.


사실 내일부터 2박 3일간 서울에 다녀올까 했다.

젊은 날 해태제과에서 함께 근무했던 선후배님,

동료들의 모임인 '해우회'와 고교 3학년을 함께

했던 친구들의 모임 '삼오회'의 송년회에 참석을

할 계획에 오래전부터 많이 설레이는 마음이었다.

그런데 다 틀렸다. 너무 기대를 한 탓에 하늘이

시샘을 하는 것인가? 아니면 심술을 부린 것일까?

촌놈 모처럼 기분좋게 한양나들이 좀 할까 했더니

그마저도 수포로 돌아가고 말았다. '젠장'이라는

말이 저절로 나온다. 11월은 되는 일이 없으니...

일주일간 책이나 읽으며 축구 중계나 봐야겠다.

월드컵 휴가를 받은 것이라고 생각하면서...20221122_102758.jpgScreenshot_20221122-184547_Messages.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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