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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부의 단상

[촌부의 단상]

이제 슬슬 일상으로...


2022년 11월 21일 월요일

음력 壬寅年 시월 스무여드렛날


11월도 하순으로 접어들고 있다.

아침으로는 영하의 기온에 서리가 하얗게 내리긴

하지만 예년에 비해 따스한 날이 이어지고 있어서

다행이구나 싶다. 오늘 아침은 영하 2도에 머문다.

오늘도 어제처럼 한낮엔 좋은 날씨가 이어지려나?


지난주에 엄마를 멀리 보내드리고 난 후에 연달아

안좋은 일이 이어져서 많이 걱정을 했다. 이런 것을

두고 설상가상(雪上加霜)이라 하는 것이 아닐까?

엄마가 하늘나라로 떠난 것도 슬픈 일인데 장례를

치르기도 전부터 시작하여 연달아 식구들이 몹쓸

코로나에 감염되어 아직까지 곤욕을 치르고 있다.

식구들이 하나둘 이번주 모두 자가격리가 풀리게

된다. 슬픔이 채 가시기도 전에 엄습한 고통이요,

시련이었다. 삼우제도 못 지냈는데 식구들이 모두

다 나으면 모여서 엄마와 처남이 함께 잠들어 있는

수목장 산소에 다녀와야겠다.


그동안 집안사정으로 인하여 일손을 놓고 있었다.

마냥 슬픔에 잠겨있는 걸 엄마도 원치 않으실게다.

이제 슬슬 촌부 본연의 일상을 시작해야겠지 싶다.

가장 먼저 하기로 계획한 일은 단지 주변 쓸모없는

나무베기를 하기로 했다. 이 일은 마을 아우가 도와

주기로 했으나 우리집 사정이 여의치 못하여 며칠

더 있다가 시작을 해야할 것 같다. 이서방은 공방을

꾸미느라 혼자서  꽤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지금은

자가격리를 하고 있는 중이라서 도와줄 수가 없다.


그래서 시작한 일이 지난 3월 낙엽송 간벌하고 난

옆산과 모닝가든에 잔뜩 널부러져 있는 크고작은

나무를 꺼내는 작업이다. 인부들이 목재로 쓸만한

크기로 잘라가고 가지나 윗동은 그냥 방치해놓았다.

포크레인이 들어와 벌목작업을 돕기에 업자는 물론

인부에게 나머지 나무는 주차장 가까운 곳에 옮겨

쌓아달라고 간곡히 부탁을 했었는데 그냥 대충대충

굵은 나무만 조금 옮겨 쌓아놓고 온다간다는 말도

없이 가버린 것이다. 그때 화가 나서 전화로 항의를

했으나 다른 일정이 있고 바빠서 어쩔 수가 없다고

했다. 어처구니가 없었지만 기왕 벌어진 일이라서

다퉈봐야 속만 상할 것 같아 알았다고 하고 끊었다.


우선 양이 조금 적은 옆산 비탈부터 땔감용 나무를

꺼내기 시작했다. 아무렇게나 마구 널부러져 있고

가지가 뒤엉켜있어 나무를 꺼내기가 쉽지않아 꽤나

애를 먹었다. 보기에는 얼마 안되어 보였지만 막상

꺼내놓고보니 상당한 양이다. 어제는 널부러져 있는

나무를 땔감용으로 쓸만한 것만 골라 꺼내기만 할

생각이었다. 이서방이 목공용으로 구입한 자그마한

전기톱으로 잔가지를 자르고 나무를 꺼내는 작업을

했더니 아주 편했다. 비탈진 산기슭에서 아랫쪽으로

나무를 던지듯이 팽개쳐놓고 그다음에 주차장으로

옮기는 작업을 했다. 짧은 산골의 초겨울 하루 해가

금새 서산에 저물어 저녁준비를 위해 부랴부랴 집에

올라왔다. 그런데 그새 아내가 내려와서 미역국을 

앉혀놓고, 계란찜 할 수 있게 전자레인지에 준비를

해둔 것이 아닌가? 병수발을 든다고 해놓고 오히려

아픈 사람을 부려먹은 못된 영감탱이가 되고 말았다.Picsart_22-11-20_22-01-37-703.jpgPicsart_22-11-20_21-55-07-048.jpgPicsart_22-11-20_21-49-22-911.jpgPicsart_22-11-20_21-46-11-588.p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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