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부의 단상]
이게 뭔일인가?
2022년 11월 17일 목요일
음력 壬寅年 시월 스무나흗날
오랜만에
일상으로 돌아와 일기를 쓴다.
이래저래 마음이 뒤숭숭하여
쓸까말까 망설이다가 몇 자 적는다.
산골의 이른 아침은
뿌연 안개가 사방에 자욱하고
영하 2도의 기온, 서리가 내려 하얗다.
장독대에 고인물은 꽁꽁 얼어붙었다.
이제 겨울이다.
몸도 춥고 마음도 추운 느낌이라
난로에 장작을 넣고 난롯불을 지폈다.
이내 열기가 집안에 퍼져 훈훈하다.
지난 며칠동안
사랑하는 엄마를 멀리 보내드리느라
온식구들의 마음 고생이 심했던 것 같다.
너나할 것 없이 모두가 다 아프니 말이다.
아마도
엄마를 보내드리는 동안의
마음 졸였던 긴장이 풀리면서
슬픔은 물론이거니와 허탈함, 허전함이
몸속 깊은 곳에서, 마음속 깊은 곳에서
와르르 무너져 내려서 그런가 보다.
아내가 많이 아프다.
온몸이 푹푹 쑤시고 몹시 아프다며
어제 아침부터 지금까지 몸져누웠다.
아픈 상태에서도 아우들 생각이다.
엄마를 무사히 잘 보내드리고 난 뒤에
앓게 되었으니 얼마나 다행이냐며...
이제서야 밝히지만
이번 엄마 보내드리는 기간에
두 처제가 아파서 참석을 못하는
안타깝고 어처구니없는 현실이었다.
아내는 혼자서 아우들의 몫까지 껴안고
슬픔을 이겨내는 씩씩하고 늠늠함을
보여주어 지켜보는 마음이 많이 아팠다.
이따금씩 큰일을 치르고나면
끙끙 앓고 몸져눕는 아내이긴 하지만
이번엔 코로나19 시절이라서 다르다.
아무래도 서둘러 병원에 다녀와야겠다.
도대체 이게 뭔일인지 모르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