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부의 단상]
영월을 다녀오다!
2022년 11월 8일 화요일
음력 壬寅年 시월 열닷새 보름날
어제와는 사뭇다른 아침이다.
입동이 지났으니 이제 계절은 겨울이라 해야겠지?
평년 기온을 회복한 것인지 영상 2도에 머문 아침,
서리도 내리지 않았는데 어제 영하 5도의 날씨보다
더 춥게 느껴지는 것이 너무나 이상하여 아내에게
물었더니 아내도 그렇게 느껴진다고 했다. 부랴부랴
난로에 장작을 가득 넣고 난롯불을 지폈다.
어제는 둘째네와 함께 단종의 슬픔과 아픔을 간직한
고장 영월에 다녀왔다. 둘째네가 평창의료원에 가야
하고 영월에도 볼일이 있어 다녀와야 한다면서 기왕
가는 김에 구경 삼아 함께 가서 밥도 먹고 돌아보고
오자고 했다. 딱히 바쁜 일도 없어서 그러자고 했다.
집에서 평창읍까지는 약 40여분, 우리가 이따금씩
드라이브 삼아 다니는 금당계곡길을 따라 달렸다.
언제봐도 정말 정겹고 멋진 길이다. 평창의료원에서
잠시 이서방이 볼일을 보고 몇번 갔던 음식점으로
가서 설렁탕과 한우곰탕으로 맛있게 점심을 먹었다.
다시 발길을 영월로 돌렸다. 몇번 가봤던 곳이지만
제대로 관광을 해보지는 않았다. 아내는 처음으로
가보는 곳이라며 좋아했다. 영월읍내 입구에 있는
장릉부터 시작했다. 촌부가 생각하는 고장, 영월은
단종의 슬픔과 아픔을 간직하고 있는 곳으로 안다.
그 어린 나이에 숙부 세조에 의해 머나먼 산골에서
유배 생활을 해야했고 끝내 사약을 받아 숨을 거둔
곳이 바로 영월이기 때문이다. 아주 오래전 읽었던
춘원 이광수의 '단종애사(端宗哀史)'가 떠올랐다.
어린 단종의 아픔과 슬픔을 영월에 와서 느꼈다고
할까? 처제가 영월에서 볼일을 보느라 꽤 시간이
지체되어 먼발치에서 단종의 유배지 '청령포'를
바라보고 그냥 발걸음을 돌려야만 했다. 저곳에서
어린 단종이 얼마나 힘들었을까 하는 생각을 하며
이다음에 시간을 내서 다시한번 더 와보기로 했다.
관광안내 팜플렛을 살펴보니 영월은 볼거리가 참
많은 고장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러고보니
촌부가 알고있는 시인님과 방송작가님의 고향이
영월이란 것이 생각나서 전화를 했는데 바쁘신지
전화를 못받으셨다. 돌아오는 길에 아내와 처제가
들어오면서 봤는데 찐빵집이 있다고 출출하다며
가보자고 했다. 곤드레로 만든 찐빵이 맛있었다.
여행에는 볼거리도 중요하지만 먹거리가 빠지면
서운하고 여행의 참맛을 느낄 수 없는 것이겠지?
그렇게 예기치도 못한 짧은 영월 여행을 마쳤다.
둘째네 덕분에... 처제, 이서방! 고마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