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부의 단상]
김장 담근 날에 받은 진한 감동
2022년 10월 29일 토요일
음력 壬寅年 시월 초닷샛날
오늘은 꽤 푹한 것 같다.
이른 아침 기온은 영상 3.5도이다.
먼길을 가야해서 일찍 일어났다.
내일 長水 李氏 문중 시제가 있어
먼곳 고향 남해에 다녀오려고 한다.
그런대로 날씨가 푹하여 좋다.
어제는 산골살이의 겨울채비 중에서
가장 으뜸이라고 할 수 있는 김장을 담갔다.
얼떨결에 서둘러 하게 된 것이기는 하지만
춥기전 따뜻한 날씨에 마치게 되어 다행이다.
더군다나 우리가 밭에서 기른 채소와 아내가
정성들여 기르고 따서 말려 빻은 고춧가루로
담가 더 의미있고 흐뭇하고 뿌듯하기도 하다.
예전 우리 세대의 어릴적에는 식구수에 따라서
다르기는 했지만 김장을 담근다고 하면 대부분
100포기를 말하는 한 접 이상씩을 담그곤 했다.
아마 그 시절에는 지금처럼 요즘처럼 식생활은
물론 식재료가 풍부하지않았던 때라서 대부분
겨울철에는 김치가 반찬의 절반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던 빈곤한 시절이 아니었나 싶기도 하다.
우리 어머님 세대의 그 당시 주부님들은 참으로
고생을 많이 하셨던 것 같다. 촌부가 아내를 도와
김장담그기를 해보니 그 고생을 충분히 알겠다.
요즘이야 마트에 가면 얼마든지 갖가지 김치들이
있고, 주문을 하면 받을 수가 있기도 하여 힘들게
김장담그기 하는 집이 점점 줄어가고 있다고 한다.
또한 김장담그기에 있어 가장 힘든 배추절이기를
하지않고 절임배추를 구입해 김장담그기를 하는
집도 많다고 한다. 하지만 아내는 고집스럽게 우리
고유의 전통적인 김장담그기를 손수 담그는 것을
당연하게 여긴다. 채소와 고추를 기르는 것 부터
우리의 손길이 닿은 것이고 힘들긴 해도 전과정을
전통적인 방식으로 손수 해야만 직성이 풀린단다.
그래서 아내의 김장 김치가 맛깔스러운 것일까?
올해의 김장은 둘째네가 컴백한 후 첫 번째로 하는
김장이었다. 처제가 손을 다쳐 이서방이 고생했고
아내도 돕느라 수고를 했다. 이번 김장에서 고맙고
진한 감동을 받은 것은 조카 딸내미의 착하디 착한
마음이었다. 발이 아파 영주 집에 가서 병가중인데
이모들과 이모부들이 김장을 하며 힘들 것이라고
인근 음식점에 주문을 해놓았으니 찾아다 드시면
좋겠다는 전화를 했다. 참 좋은 세상이다. 영주에서
면온에 있는 음식점에 주문한다는 것, 생각도 못할
일인데 조카 딸내미가 너무나 갸륵한 생각을 했던
것이다. 식구들이 모두 감동과 감탄을 하며 너무나
맛있게 잘 먹었다. 효심 가득한 조카 딸내미를 생각
하면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