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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부의 단상

[촌부의 단상] 

가뭄끝에 내린 가을비는 단비 


2026년 10월 14일 수요일

음력 丙午年 구월 초나흗날


단비가 그치고나서 기온은 곤두박질이다.

이른 아침 기온 4도, 한동안 멈칫했던 서리가

또다시 하얗게 지붕을 덮었다. 설마 된서리는

아니겠지? 걱정이 되었다. 어두컴컴한 밭에

후레쉬 불빛을 비춰봤다. 아직은 괜찮은 듯...

간간이 부는 바람이 차고 공기는 꽤 쌀쌀하다.


어제는 오후까지 가을비, 단비가 추적거렸다.

아침나절 반가운 마음에 우산을 바쳐들고 밭에

나가보았다. 빗물을 머금은 가을채소들 모습이

너무 좋아보일 줄이야! 긴 가뭄끝에 내린 단비,

어제오늘 느낌은 아니지만 이렇게 비가 소중한

것임을 느꼈다고 할까? 새삼스럽게 말이다.


가을비 주룩주룩

단비로 내리주니, 

산골의 텃밭은 촉촉함이 스미고 

촌부의 마음엔 흐뭇함이 깃든다.

하늘의 선물이요, 땅의 축복이다.


빗물 머금어 싱그런 예쁜 가을채소들,

한아름 될 듯한 탐스런 포기로 자란 배추

굵직한 뿌리가 들고 무청도 튼실한 무우

일부러 늦게 씨앗 뿌린 청갓도 쑥쑥이다.

농부는 마음 전한다. 고맙고 고맙다라고...


봄은 알록달록 만발한 꽃으로 아름답고

여름은 초록초록 녹음으로 힘이 넘치고

가을은 형형색색, 울긋불긋 단풍이 예쁘다.

좋은 계절, 가을이 조금 더 길었으면 싶다.

동토(凍土), 설국(雪國)의 겨울은 싫어서...


비록 짧은 계절이 이 가을이라고 할지라도 

그 짧은 것마저도, 그 아름다움을 만끽하자.

사방 어느 방향을 봐도 형형색색이 멋지다.

블루베리밭 붉게 물든 단풍은 참 아름다운데

비바람에 떨어져 나뒹구는 낙엽은 슬프려나?



https://band.us/band/7070781/post/430598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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