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부의 단상]
장맛비 내리던 날의 여유
2022년 7월 14일 목요일
음력 壬寅年 유월 열엿샛날
어제는
아침나절부터
시작한 장맛비가
하루종일 내렸고 밤새 내렸다.
도대체
얼마나 내렸을까?
어젯밤 자정까지 61mm
자정부터 이 시각까지 5mm
모두 합쳐 66mm, 꽤 많이 내렸군!
불과 얼마전
극심했던 가뭄에는
그렇게도 비를 기다리고 기다렸는데
이제는 슬슬 지루하고 비가 지겨워진다.
사람의 마음이란 것이 이렇게 간사하다.
그렇기는 하지만
빗물에 젖은 모습의
예쁜 꽃들이 너무나 보기좋다.
새빨간 봉숭아꽃도, 화려한 풍접초도
야로우라고 불리는 서양톱풀 하얀꽃도...
흔히들
비오는 날은 공치는 날이라 한다.
텃밭농사짓는 사람은 더더구나 그렇다.
비를 맞으면서까지 해야하는 일이 없다.
굳이 하려면 할 일이 있기는 하지만...
빈둥거리다가
할 일도 없는데 터벅터벅 밭가를 걸었다.
종일 내린 비에 밭작물도 힘든 모습이다.
빗물이 무거워 고개를 푹 숙이고 있다.
니들도 이젠 비가 지겨운 모양이구나?
장맛비 내리는 날은
모처럼의 여유를 즐기면 되는 날인데
그게 그렇게 잘 안되는 것은 왜 그럴까?
이놈의 촌부 성격이 지랄같아 그럴게다.
여유랍시고 낮잠만 실컷 즐기고 말았다.
여유를
즐기지 못하는 것도 욕심에서 비롯된 것,
정신 수양이 모자라다는 것이겠지?
재물을 탐하는 것만이 욕심은 아니다.
시간을 탐하는 것도 욕심일 테니까...
그렇게
무료한 하루를 지냈는데
오늘도 가랑비가 추적추적 내리고 있다.
또 무엇을 하면서 하루를 보내야 할까?
에라~ 모르겠다! 어떻게 되겠지 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