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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부의 단상

[촌부의 단상]

벌, 없어서는 안되는 곤충이지만...


2022년 7월 12일 화요일

음력 壬寅年 유월 열나흗날


올여름 들어서 처음 고추잠자리 한 마리를 보았다.

해마다 보는 것인데 신기해 보였다. 어디서 왔을까?

굳이 그것까지 알아야 할 필요는 없지만 반가웠다.

장마가 거의 끝날 무렵쯤에 나타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일찍 보이는 것 같다. 올해는 더위가 일찌기

시작되어 이 녀석들도 일찍 모습을 보이는 것일까?

예보상으로 올여름 장마는 7월 하순 중반쯤에 끝날

것이라고 했다. 앞으로 거의 2주 가까이 장마전선이

오르락내리락을 반복하면서 비가 오락가락을 할 것

같은데 중간중간 폭염이 이어지니까 녀석들도 벌써

장마가 끝난 것으로 착각을 하고 나타난 것 아닐까?

곤충의 세계를 이 촌부가 어이 알까마는 이 산골의

자연에서 함께하는 곤충인지라 반가운 생각이 든다.

어제 아침나절 밭에 나가는데 밭가에 쳐놓은 그물망

지지대 위에 날개짓을 멈추고 앉아있는 것을 봤다.


곤충 이야기를 꺼내다보니 문득 벌이 생각난다.

이 세상에 벌이 없으면 세상 모든 식물들의 번식이

멈추게 되고 그렇게 되면 동물은 물론 우리 인간도

살아갈 수 없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벌을 유익한

곤충이라고 한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벌을

겁내하고 무서워한다. 꿀벌같은 종류는 꽃가루받이,

즉 수분(受粉)을 하여 꽃을 피게 하고 열매, 씨앗을

맺게 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말벌도 마찬가지의

역할도 하긴 한다. 그보다 벌들의 세계에서는 가장

위협적인 곤충의 포식자라고 한다. 우리들 사람도

공격하는 맹위를 떨쳐 모두가 겁내하는 곤충이다.

그러나 말벌은 산림속의 나방이나 유충 따위 해충

(害蟲)을 잡아먹어 곤충들의 증가를 제어하는 것에

큰 역할을 하는 것이 곤충이라고 한다. 그렇긴해도

산림에서 집을 짓고 해충을 잡아먹으면 될 것인데

이 녀석들은 꿀벌을 잡아먹고 우리네 사람들에게

까지 위협을 가하는지 모르겠다. 생존 방법인가?


벌은 왜 하필 민가에 내려와 집을 짓고 겁을 주면서

죽음을 당하는 것일까? 얼마전 카페와 펜션 건물

처마에 집을 짓고 있어 119에 신고하여 소방차가

출동하여 모두 제거를 했었다. 그런데 며칠이 지난

그제 또다시 그 자리에 커다랗게 짓고 있는 말벌집

하나를 아내가 발견했다. 비가 내려 신고를 못했다.

어제 아침나절 내려가 멀찌감치에서 살펴봤더니

그사이 엄청 크게 지어놓은 것이 아닌가? 아무래도

안되겠구나 싶어 다시 119에 신고를 했다. 며칠새

또다시 부르는 것이 많이 죄송했지만 어쩔 도리가

없었다. 2층 창문 바로 윗쪽이라서 청소를 할 수가

없었기 때문에 부른 것이다. 청소를 하려면 창문을

열어야 하고 창틀을 닦으려면 방충망까지 열어야

하기에 말벌의 공격을 받을 것만 같았다. 맹독성을

가진 말벌에게 쏘이면 정말 큰일이기 때문이다.


이번에도 물대포를 쏘아 벌집을 제거한 다음 쏘는

물줄기가 사방으로 퍼지는 분사형으로 하여 남아

있는 말벌을 쫓아버리는 식으로 마무리를 하였다.

더운 날씨에 중무장 복장으로 수고하신 소방관이

너무 감사했다. 그것도 며칠새 두 번씩이나 출동을

하게 하여 미안하기도 하고... 드릴 것이 마땅찮아

이번에도 시원한 사과즙으로 대신했는데 오히려

맛있는 사과즙을 줘서 고맙다며 인사를 하고 갔다.

소방관들이 간 다음 2층 창문을 열고 벌집자리에

에프킬러를 잔뜩 뿌려놓았고 물대포로 제거를 하고

남은 벌집 흔적을 긁어놓았다. 그래도 한참동안을

말벌들이 왔다갔다를 반복했는데 먹구름이 잔뜩 낀

해질무렵에 내려가 살펴봤더니 말벌들이 그 자리에

집짓기를 포기했는지 보이지 않았다. 제발 벌들이

또다시 집근처에 벌집을 짓지않았으면 좋겠는데...

벌은 우리 생활에 유익한 익충(益蟲)이라서 죽이고

싶은 마음은 추호도 없는데 말이다.Picsart_22-07-12_00-56-19-307.pngPicsart_22-07-12_00-55-41-270.pngPicsart_22-07-12_00-54-50-067.jpgPicsart_22-07-12_00-50-49-463.jpgPicsart_22-07-12_00-44-30-218.jpgPicsart_22-07-12_00-42-16-152.p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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