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부의 단상]
두 번째 고추끈 묶던 날
2022년 7월 4일 월요일
음력 壬寅年 유월 초엿샛날
폭염이 기승을 부리는데
정원에 피는 꽃도 붉은색이다.
예쁘다기 보다는 더워보이니 원!
봉숭아꽃, 접시꽃...
태풍이 온다는 소식에
부랴부랴 두 번째 고추끈을 묶었다.
아내는 고추끈이 든 배낭을 매고
거미가 거미줄 풀어놓듯
앞서가며 고추끈을 풀어놓고
촌부는 뒤따라 가며 지지대에 묶었다.
우리는 텃밭농사 환상의 복식조...
열무와 얼가리 배추가 시원찮았다.
장마철이라서 그런 것일까?
폭염에 못이겨서 그런 것일까?
에라~ 모르겠다, 죄다 뽑아버렸다.
다듬어 보니 반타작도 안된다.
아내는 열무로 김치를 담그고
얼가리 배추는 데쳐서 냉동실로...
연일 계속되는 폭염에
아내는 뭘 해먹어야 할까 고민이다.
점심에는 잣, 미수가루, 두부를 갈아서
구수하고 맛있는 잣국수를 만들어 주었다.
고명으로 달걀 반쪽, 오이채 올리고
시원하게 얼음 동동 띄워서...
날씨가 무더워 뜨거운 것보다는
불을 사용하지 않는 음식이 좋겠다며
밭에 나가 상추 뜯고 고추 몇 개 따오랬다.
그사이 아내는 시원한 오이냉국 만들고
상추쌈에 싸서 먹을 떡갈비를 구웠다.
세 종류 상추에 떡갈비 한 점 올리고
밥은 반 스푼에 쌈장 올려 한 쌈하고
청양고추, 오이는 된장 팍 찍어 깨물면
볼테기가 미어터지기 일보 직전이다.
마무리는 시원한 오이냉국이 안성맞춤이고
시원한 소맥을 한잔 들이키는 것은 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