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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부의 단상

[촌부의 단상]

6월은 가는데, 장마는...


2022년 6월 30일 목요일

음력 壬寅年 유월 초이튿날


어떻게 지냈는지 모르겠는데 어느새 6월이 간다.

세월이 가면 잊혀지고 망각을 하는 것이 우리네

사람들의 생각이라고는 하지만 2년하고도 반년

가까이 지속되고 있는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은

잊을래야 잊을 수가 없는 커다란 사건이다. 그나마

이제는 백신과 치료제가 개발되어 만히 안정되고

상당히 수그러들었다. 그러나 아직은 긴장의 끈을

늦춰서는 안되는 시기겠지 싶다. 


이런 와중에 가뭄이 들어서 꽤나 고생을 하였지만

지난 6월 23일 120mm에 가까운 비가 내린 이후

이내 이어서 장마가 지고 말았다. 벌써 일주일 이상

종일 오락가락 비가 추적거리고 있다. 비를 기다린

것은 농사를 짓는 사람으로서 어쩔 수가 없는 바람,

허나 정도가 지나치면 미치지 못함과 같다고 하는

과유불급(過猶不及)이란 말을 되내이는 요즘이다.

또한 간사한 것이 사람의 마음 아닌가 싶기도 하다.


비를 그렇게 기다렸는데 정작 연일 비가 이어지는

장마철에 접어들고 보니 이제는 제발 그만 왔으면

하는 바람을 갖게 되니 하는 말이다. 시도 때도 없이

비가 쏟아졌다, 그쳤다를 반복하여 슬슬 지겹기도

하다. 후덥지근한 것은 말할 것도 없고 꿉꿉하기도

하여 생활하기가 영 불편하다. 뿐만아니라 너무나

과한 빗물을 머금은 농작물들은 자빠지고 쓰러져

바라보는 촌부 마음을 아프게 하기도 한다. 어제는

빗물 잔뜩 머금어 쓰러진 고추들을 일일이 손으로

물기를 털어 세워주었다. 딱 한 그루가 꺾여져 회생

불가였다. 지금껏 단 한 그루도 상한 것이 없었는데

안타까운 마음이었다. 600여 그루 중 단 한 그루에

불과하지만 어린 모종을 심어 가뭄에 꽤나 힘들게

물주기를 하며 고이 길렀는데 이제 물걱정은 하지

않아도 되겠구나 싶은데 이렇게 꺾여 못쓰게 되니

마음이 아픈 것이다. 이런 것이 농심(農心)이겠지?


하루에도 셀 수 없을 만큼 비가 오락가락 하다보니

제대로 바깥일을 할 수 없다. 그저 장맛비에 부쩍

자라 푸르름으로 가득한 농작물들을 살펴보는 것

외는 딱히 할 일이 없다. 불과 얼마전 밑둥까지 다

베어냈던 부추가 그새 많이 자랐다. 그러나 부추가

자라는 속도보다 잡초들이 자라는 속도가 더 빨라

부추밭이 제자리인냥 한가득 자리하고 있는 것이

볼상 사나워 호미를 들었는데 일을 할만하면 이내

비가 쏟아지고 그쳤다 싶어 다시 나가 조금 하다가

보면 또 퍼붓는 것을 반복했다. 비를 맞으면서까지

해야하는 일은 아니지만 왔다갔다 하다보니 결국

마무리가 되었다. 다른 것들은 죄다 뽑아버렸지만

곤드레 어린 것들은 함께 자라라고 그냥 두었다.


어제 점심무렵 이은별 대표님이 보내주신 푸른문학

여름호가 택배로 도착했다. 함께하는 시인님 두 분

시집 신간까지 보내주셨다.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이번 호에는 원고청탁이 왔지만 이런저런 개인적인

사정으로 다음 기회에 쓰겠다고 정중히 사양했었다.

매호 그다지 잘 쓰지는 못해도 수필을 발표하다가

본인 글이 없는 문예지를 받아들고 다른 문우님들

작품을 읽다보니 조금 허전하기는 했다. 주옥같은

문우님들의 글을 모두 읽는 것으로 오후를 보냈다.

수필을 쓰기는 해야 하는데 요즘 마음이 내마음이

아니라서 영 글이 안된다. 조금 더 마음이 안정된

다음 차분한 마음으로 글을 쓰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우리 푸른문학은 6주년이 지나고 7년째 접어든다.

그동안 참신하고 유능한 문학인들을 많이 배출하여

왕성한 활동하고 있다. 이 촌부도 2017년 12월에

푸른문학을 통하여 수필을 발표하여 수필가로 등단,

나이 60에 문학계에 발을 디뎠다. 문학은 나이와는

상관이 없다. 어린 나이부터 가졌던 수필가의 꿈을

이룬 것이다. 문학에 관심을 가지고 계신 분들이나

문학인의 뜻을 가진 분들께서는 주저하지 마시고

도전해 보시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푸른문학 신인

문학상' 안내문을 첨부해본다.Picsart_22-06-30_07-25-23-299.jpgPicsart_22-06-30_07-25-04-166.jpgPicsart_22-06-30_07-24-42-835.jpgPicsart_22-06-30_07-24-19-926.jpgPicsart_22-06-30_07-24-03-443.jpgPicsart_22-06-30_07-23-41-457.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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