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부의 단상]
벌써 하지(夏至)로구나!
2022년 6월 21일 화요일
음력 壬寅年 오월 스무사흗날
벌써부터 한낮으론 기온이 무려 30도를 넘나든다.
하긴 오늘이 24절기 중 열 번째, 낮이 가장 길다는
절기 하지(夏至)이니까 그럴 시기도 되었구나 싶다.
언젠가 이웃 어르신댁 사모님께서 꽃모종을 주셨던
낮달맞이꽃이 노랗게 꽃을 피웠다. 밤에 피는 꽃인
달맞이꽃과는 달리 이 꽃은 낮에 핀다. 의문스러운
것은 낮에 피는데 굳이 낮달맞이라는 이름을 붙인
이유가 있을까? 그 이유까지 알아야 할 필요까지는
없겠지만 야생화에 관심이 많다보니 하는 말이다.
꽃말도 달맞이꽃은 '밤의 요정, 기다림'인데 반해
낮달맞이꽃은 '무언의 사랑'이라고 한다. 꽃말 또한
달맞이꽃은 대충 이해가 가지만 낮달맞이꽃은 영...
왜 그랬을까 하는 궁금증이 생긴다. 낮에 달맞이를
하는 것이 할말 없음이라 그런가? 그렇든 말든...
한낮으로는 더위로 인하여 바깥일을 할 수가 없어
집안에서 쉬거나 때론 오수를 즐기곤 한다. 어제는
잠시 늘어지게 오수를 즐기고 나서 일을 시작할까
싶어 나오려는데 앞마당 야외탁자에 아내와 처제가
앉아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이 보였다. 늘 혼자 많이
외로워 했던 아내였는데 지난 주말 처제가 다니러
와서 말상대가 생겨 그동안 못했던 말을 실컷 하는
것처럼 보였다. 너무나 정겨운 모습이라서 보기가
좋았다. 나가보니 지난 주말 고향 남해에서 보내온
마늘을 까고 있었다. 혼자서 까려면 지루했을 텐데
마침 처제가 와서 말동무 삼아 좋다며 웃었다.
밭을 한바퀴 돌다보니 노란 오이꽃이 많이 보였다.
가까이 가서 아랫쪽 잎파리를 들춰보았더니 그새
오이가 꽤 많이 열렸고 어떤 것은 따야 할 것 같다.
그런데 덩굴손이 그물망으로 뻗어가지 못하는 것
같았다. 아무래도 잘못 설치한 것 같다. 비스듬하게
세워야 하는 것을 수직으로 세워 설치한 게 잘못인
것 같았다. 안되겠구나 싶어 지지대를 추가로 세워
고추끈 묶기를 하듯이 해놓았다. 이렇게 하면 될
것 같은데... 나름의 방법도 가끔은 시행착오를 겪게
된다. 그러면서 더 나은 방법을 찾는 것이겠지?
올해는 텃밭농사 시작부터 가뭄 때문에 꽤 힘들다.
얼마전 사나흘 추적거리며 내린 비로는 이 가뭄을
해소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했다. 그 사나흘 제외하고
매일같이 해질녘에 물주기를 하고 있다. 이젠 거의
중요한 일상이 되어버린 것이다. 많게는 두 시간이
소요되지만 거의 하루에 한시간 반 물주기를 한다.
그나마 우리는 200여평 남짓한 텃밭농사이기에
망정이지 수천평의 농사를 짓는 농부님들은 정말
악전고투를 하고 있어 안스럽고 안타깝다. 예보에
머잖아 장마가 시작될 것이라고 하고 이번주에는
비소식이 있어서 다행이기는 하다. 하늘에 기대어
지어야만 하는 농사가 참으로 어렵구나 싶다.
해마다 이맘때가 되면 고향 남해에서 농사를 짓고
사는 이종사촌 아우와 통화를 하곤 한다. 어제는
보내온 마늘이 잘 도착했다고 전화를 했다. 말끝에
"오빠! 요새 미니 밤호박(단호박) 수확을 하고 있소.
작년처럼 소개 좀 많이 해주시다. 오빠 소개로 참
많이 팔았다 아이요. 오빠가 아는 분들이 많응께
올해도 부탁합니데이~"라고 하는 것이 아닌가?
해마다 우리도 사서 먹고 조금 소개도 하는데 이곳
산골에서 살다보니 어쩔 수 없이 이렇게 글로 알리는
수밖에 다른 방법이 없다.
이종사촌 아우, 매제 부부는 바다가 내려다 보이고
해풍이 부는 마을에서 평생 농부로 살아오고 있다.
마늘, 미니 밤호박, 시금치 등을 재배하고 있는데
특히 미니 밤호박은 매제가 우수농산물 인증까지
받은 것이라서 품질은 좋다. 혹시나 미니 밤호박이
필요하시면 여러가지 어려운 여건에서 힘들게 농사
짓는 농부님들을 돕는다는 고운 마음으로 연락을
주시면 감사하겠다는 생각에 사촌 아우의 연락처를
남깁니다.






*윤숙매 010-4856-2299
(경남 남해군 서면 상남 마을)
미니 밤호박(미니 단호박)
10kg 1박스 50,000원(택배비 포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