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부의 단상]
촉촉하고, 싱그럽고, 상쾌한 아침!
2022년 6월 16일 목요일
음력 壬寅年 오월 열여드렛날
지금 내리는 비는
이슬비인가 가랑비인가 모르겠다.
아무 비면 어떤가?
그저 비가 내리는 그 자체가 좋다.
촉촉하게 땅바닥을 적시고
초목들 목마름을 해갈하며 내리는 비,
빗물 머금은 싱그러움에
흐뭇한 아침을 맞이함이 너무 좋다.
풋풋한 흙내음이 좋고
파릇파릇한 모습들이 좋다.
스산하기까지 한 공기마저 좋다.
비가 내림이 이렇게 좋을 줄이야!
지금껏 내린 비는 30mm에도
못미치는 흡족한 양은 아니지만
이만큼 내린 비도 오감타 싶다.
사흘째 이어진다는 것으로 대만족이다.
빗물 잔뜩 머금은 채소들,
비내린 2~3일 사이에
부쩍 자란 것 같고 싱싱한 모습이다.
새삼스럽지만 비의 소중함을 느낀다.
극심한 가뭄으로 멈췄던
시냇물 소리가 다시 들리고 있다.
얼마만에 듣는 자연의 소리인가?
반가운 그 소리, 졸졸졸...
비가 내리는 것이 너무 좋아
이른 아침부터 사방 쏘다니느라
일기를 쓰는 것도 잊어버린다.
그러다보니 두서없이 횡설수설이다.
일상의 기록이라서 격식이 필요없다.
그저 살아가는 모습이면 되는 것이니까...
어제는 원주에 나가 엄마를 뵙고 왔다.
형제들이 교대로 가다보니 보름만이다.
기력을 회복하셔서 정신이 맑아 보였다.
슬며시 웃으시며 말씀도 많이 하시고
"이서방 흰머리가 나보다 많구나!"하시며
농담까지 하셔서 아내도, 촌부도 울컥했다.
반가움에 둘째 딸내미, 막내 딸내미와
영상통화 하시라고 시켜드렸더니
좋아라 하시는 모습이 역력하여
보는 우리도 눈시울이 붉어지고 말았다.
그냥 이대로 훌훌 털고 일어나시면
얼마나 좋을까 싶었는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