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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부의 단상

[촌부의 단상]

반갑고, 고맙고, 감사한 비가 주룩주룩...


2022년 6월 6일 월요일

음력 壬寅年 오월 초여드렛날


이른 아침 4시 50분...

반갑고, 고맙고, 감사한 빗소리에 

눈이 번쩍 뜨여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한걸음에 2층 침실에서 뛰어내려와

바깥으로 나가 주룩주룩 내리는 비를 맞았다.


얼마나 기다리고 기다리던 단비인가?

너무나 극심한 가뭄에 목말라하던 것은

농작물이나 야생초와 나무들이기는 했겠지만

이 촌부를 비롯한 수많은 농부님들 마음 또한

가슴이 새까맣게 타들어가 숯검댕이가 되었다.


어제 영주에 있을 때부터 연신 예보를 살폈다.

다른 고장에서는 비가 내린다고들 기뻐했었고

막내네 과수원에도 비가 내려서 너무나 좋았다.

촌부 마음은 봉평의 비소식에 온 신경이 쓰였다.

밤 8시  봉평집에 왔으나 비는 내리지 않았다.


그렇게 학수고대 기다리던 비라서  너무 기쁘다.

사흘동안 집을 비워 매일 주던 물주기를 못하여

밭작물들이 목말라하며 주인을 많이 원망했겠지?

집에 오자마자 캄캄한 밤이었지만 녀석들부터

챙기느라 아내와 함께 불빛을 밝혀 밭을 살폈다.


고맙게도 물주기하는 주인장이 없는 사흘동안

지긋지긋한 가뭄을 잘 견디고 잘 이겨 생생했다.

영주 나들이 사흘 내내 걱정을 많이 했던 아내가 

"애들아! 잘 견뎌줘서 고맙다. 내일은 비온단다."

놀면서도 자꾸만 밭작물 생각을 하던 촌부도

"대견한 녀석들, 비가 안오면 물을 듬뿍 주꾸마!"

라고 하며 밤중에 밭을 한 바퀴 돌고 들어왔었다.


새벽부터 내리는 비,

얼마나 다행인지, 얼마나 반가운지 모른다.

밭에 물주기를 할 필요가 없어서 좋고

밭작물들은 영양이 듬뿍 든 빗물을 머금어 좋다.

하늘이 주는 반갑고, 고맙고, 감사한 선물이다.

반가운 마음에 설레이다가 또 일기가 늦었다.


어젯밤,

2박 3일 영주 나들이 마치고 산골집에 왔다.

평창, 인천, 영주, 원주에 흩어져 사는 식구들이

모처럼의 만남을 가져 얼마나 기쁜지 모른다.

가족의 소중함, 만남의 기쁨을 새삼 느꼈다고 할까?

병원에 계신 엄마, 처남네 가족, 수원의 아들 녀석이

함께 못함이 못내 아쉽기는 하지만 어쩔 수가 없다.

이다음에는 온식구가 다 만날 수 있기를 바래본다.


어제 낮에는

마냥 놀 수는 없어 마지막날 막내네 과수원에서

자잘하지만 일손돕기를 했다. 매일 둘이서 하려면

품이 많이 가는 일이지만 둘째네와 우리 그리고

원주에서 교사로 재직중인 조카 딸내미가 내려가

손을 보탰으니 많은 도움이 되지않았을까 싶다.

주중에는 학교에서 선생님으로, 주말과 휴일에는

과수원에서 젊은 농부가 되는 애교 덩어리 딸내미

재잘거림에 전혀 힘든 줄도 모르고 일손을 도왔다.

비가 내려 더 이상 많은 일은 못했지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된 듯하여 뿌듯하고 흐뭇했다.


오는 길에

온식구가 과수원에서 나와 저녁식사를 하고 왔다.

아내가 회갑을 맞은 둘째 이서방, 생일이 다가오는

막내 장서방 그리고 귀염둥이 조카 딸내미, 고생이

많은 아우들을 위해 한끼는 우리가 대접을 하자고

하여 영주에서 맛집이라는 곳에서 식사를 한 다음

헤어지며 다음 만남을 기약했다. 막내네가 우리 두

집 자동차에 사과와 사과즙을 잔뜩 실어줘 고마운

마음으로 산골집에 돌아왔다.Picsart_22-06-06_07-11-48-940.jpgPicsart_22-06-06_06-58-42-364.jpgPicsart_22-06-06_06-39-46-360.jpgPicsart_22-06-06_06-26-15-690.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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