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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부의 단상

[촌부의 단상]

신록의 계절, 6월이구나!


2022년 6월 1일 수요일

음력 壬寅年 오월 초사흗날


새로운 달, 6월이 밝았다.

또 한장의 달력을 넘기는 것으로 6월을 시작한다.

6월을 신록의 계절이라고 했던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산골의 이른 아침 기온은

한 자릿수 영상 6도, 서늘함이 온몸에 다가왔다.

봄날이라고 하기도 그렇고 오히려 초여름이라고

해야하는 이 시기에 한기를 느끼는 것이 어색하다.


오늘도 일교차는 엄청날 것 같다. 

서늘한 아침과 달리 한낮에는 30도 가까이 치솟아

더위를 느끼게 될 것이란다. 오늘도 비소식은 없다.

이 지긋지긋한 봄가뭄은 도대체 언제까지 이어질

것인지 걱정이 이만저만 아니다. 하늘이 노했나?

소나기라도 한바탕 쏟아부어 주었으면 좋겠는데...

가뭄에 지친 촌부의 간절한 바람일 뿐이란 말인가?


가뭄에 새까맣게 타 들어가는 촌부 마음과는 달리

강인한 생명력은 지닌 야생초들은 저마다 특이한

모습으로 꽃을 피워 자태를 뽐내고 있으니 그나마

녀석들을 보며 가뭄으로 인한 지친 마음을 달랜다.

오묘하고 신기하고 경이롭기까지 한 붓꽃을 보며

새로운 달, 6월을 맞이했다. 제발 6월에는 넉넉한

마음을 갖고 농사를 지을 수 있도록 비가 흡족하게

내려주기를 바라는 간절한 마음이다.


5월의 마지막날에는 고추 지지대를 박았다. 올해는

모종을 늘렸더니 지지대 숫자도 늘어났다. 지난해

사용했던 것을 모두 박았으나 모자란다. 아무래도

조금 더 사와야겠다. 가능하면 있는 것으로 해결을

해볼까 했으나 부러지고 휘어져서 쓰고싶지 않다.

지랄같은 성격이라 볼상 사나운 것은 딱 질색이다.

기왕이면 깔끔하게 보기도 좋게 농사를 짓고 싶다.

어찌되었거나 새로 몇 개 사다가 박을 것을 제외한

모든 지지대를 망치로 두들겨서 박아 세워놓았다.

이제 시차를 두고 고추끈을 묶어주고 덩굴을 뻗어

가는 녀석들에게는 유인줄을 묶어주면 된다.


늦은 오후에 아내와 함께 두 종류 줄콩 씨앗 파종을

했다. 작고하신 어머님 유품같은 호랑이 무늬 줄콩,

맛이 참 좋다고 하여 아내가 반장님댁에서 얻어온

줄콩을 심은 것이다. 영양도 좋을 뿐더러 맛도 좋고

특히 큰 면적을 차지하지 않고 알이 굵어 수확량도

아주 좋은 콩이라서 이 줄콩은 해마다 심어 기른다.

지난해처럼 올해도 콩을 익히지 않고 풋콩으로 따서

보관하고 연중 밥에 놓아 먹을 것이라고 벌써부터

아내는 기대에 부풀어 있다. 농사가 이런 것이구나

싶다. 씨앗을 뿌리자마자 수확을 기다리니 말이다.

요즘은 네 군데의 크고작은 밭에서 자라는 농작물

보는 재미에 푹 빠져 매일 물주기를 하는 것도 힘든

줄 모르고 뿌듯함과 흐뭇함에 젖어사는 산골부부...


밭일을 하며 보람을 찾는 것은 물론이고 한 가지 더

즐거움을 더하는 것이 있다면 먹는 재미에 빠지게

된다는 것이다. 어차피 먹어야 하는 것은 당연한 것,

무엇을, 어떻게 만들어 먹을 것인가 고민들을 하게

되지만 이 촌부는 그런 걱정은 하지않는다. 아내가

정성껏 마음을 듬뿍 담아 만들어 주는 것은 음식의

종류를 불구하고 어떤 것이든 다 맛있게 먹어주는

왕성한 식성을 가졌기 때문이다. 허나 늘 아내에게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 먹어도 살이 찌지않는

타고난 비경제적인 체질이라서... 


어제 저녁상은 곤드레 나물밥에 얼마전 뒷산에서

캐온 산더덕을 삼겹살과 함께 더덕삼겹살구이를

만들었고 망초새순 묵나물, 오이지무침, 콩나물,

열무김치, 무짠지물김치, 어묵국으로 차려놓았다.

아마 20년은 족히 묵었을 산더덕은 한 뿌리인데

얼마나 큰지 한 접시가 나왔고 또한 향이 엄청시리

강해서 삼겹살의 느끼함을 잡고도 남아 한참동안

입안에 향긋함이 남아있었다. 그 어떠한 진수성찬,

수라상도 부럽지가 않았다. 너무 고마운 마음이라

아내에게 "백수인데 이리 잘 묵어도 되는 기가?"

라고 했더니 "더운데 고추대 박느라 고생을 했고,

물주기 하느라 땀을 뻘뻘 흘렸으니 이 정도는 먹어

줘야 하지않겠소?"라며 "잘 먹어주니까 난 고마울

따름이오!"라고 하면서 빙그레 웃는 것이었다. 


그러고보니 오늘은 제8회 지방선거 투표일이구나!

이미 사전투표로 국민의 권리를 행사했으니 제발

일을 잘하는 사람들이 뽑혔으면 좋겠다. 어느 편을

드는 것은 아니지만 제발 제대로 인물을 보고 일을

잘하는 사람을 뽑아야지 5.18 광주 민주화 운동을

비하하는 망발을 하는 사람, 정치를 할만한 자격도

없이 그저 통치권자의 후광으로 공천을 받아 나선

엉뚱한 사람들은 뽑히지 않았으면 좋겠다. 정말로

나라를 위해, 지자체를 위해, 국민을 위해 일을 잘

할 수 있는 올바른 사람들이 뽑히기를 기대한다.Picsart_22-06-01_07-09-58-960.jpgPicsart_22-06-01_06-59-55-643.jpgPicsart_22-06-01_06-36-32-474.jpgPicsart_22-06-01_06-12-43-837.jpgPicsart_22-06-01_06-01-42-648.jpgPicsart_22-06-01_05-58-55-156.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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