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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부의 단상

[촌부의 단상]

이보다 더 좋을 순 없소이다!

 

2022년 5월 22일 일요일

음력 壬寅年 사월 스무이튿날

 

뻐꾸기 우는 소리,

산새들 지저귀는 소리,

또 하루가 밝았음을 알린다.

"촌부야! 어서 일어나시오!"라고 하듯이...

 

잠에서 깨자마자 

곧장 밖으로 나와 밭으로 향한다.

이제 아침이면 발걸음은 자동적이다.

모종을 심은 밭작물들이 궁금하니까...

 

요즘은

분주하게 움직여 몸은 고되도 마음은 가볍다.

이런 것이 뿌듯함이고 흐뭇함이던가?

기다리고 또 기다리던 모종을 다 심었기에...

 

어제는 모처럼 산에 다녀왔다.

그동안 농사일을 하느라 못갔다.

아니구나! 

아내가 위험하다고 극구 말려서 못간건데...

 

심봤다!

끝물 두릅을 꺾고, 고사리도 꺾고, 참취도 뜯고

간만에 아주 큼지막한 산더덕을 발견하여 캤다.

아마 한 20년은 족히 묵었을 것 같은데...

보약도 못해주는데 아내에게 구워줘야겠다.

보약이 따로 있나? 이런게 보약이지!

 

모종을 거의 다 심었으니

이제는 후속으로 밭고랑에 부직포를 깔았다.

잡초도 방지하고 물주기도 수월하기 때문이다.

물주기를 하다보면 찌럭찌럭 사방 흙투성이라

그것도 방지하고 보기에도 깔끔하여 너무 좋다.

 

물주기 할 때 좀 더 편하게 하는 방법이 없을까?

알미늄 막대기는 무겁고 짧아서 조금 불편했다.

좀 더 긴 지지대에 호스를 묶었더니 편리하다.

생각을 조금만 바꾸면 이렇게 편하구나 싶다.

머리카락은 하얗지만 아직 촌부 머리는 쓸만하네!

 

아내는 늘 뭘 해먹일까 고민이란다.

수육과 찌개를 동시에 맛보는 돼지고기 된장찌개,

두릅베이컨말이, 시금치무침, 오이지무침, 무짠지

물김치와 김장 김치로 밥상을 차려놓고 하는 말이

"힘들게 일했는데 반찬이 시원찮아 어쩌냐?"란다.

"이 사람아! 이 정도면 진수성찬인데 뭘 그라노?"

어찌나 맛있는지 밥 한 그릇을 뚝딱 해치우고

반주로 소맥까지 말아서 석 잔을 들이키면서

"아지매! 이보다 더 좋을 순 없소이다!"라고 했다.Picsart_22-05-22_07-42-59-157.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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