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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부의 단상

[촌부의 단상]

모종 준비는 해놓았지만...

 

2022년 5월 18일 수요일

음력 壬寅年 사월 열여드렛날

 

5.18 민주화 운동 42주년,

그날을 기억하고 그 정신을 잊지말자!

과연 지금 이 나라가 그 당시 희생된 수많은 분들의

그 민주화 정신을 제대로 잘 이어가고 있는 것일까?

말로 떠드는 사탕발림, 보여주기식의 겉모습 보다는

올바른 정책을 펴나가는 것이 공정과 상식, 통합을

이루는 것 아니겠는가 싶다. 우르르 기념식에 몰려

간다고 그것이 과연 통합의 모습일까? 우리 국민을

몽매한 것으로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그렇게 하는

돈이 남아돌면 민주화 운동을 위해 희생된 분들을

위하거나 이 사회 후미진 곳에서 고생하는 분들을

위해 쓰는 것이 더 값지고 좋은 것이 아니겠는가?

5.18민주화 운동의 정신이 왜곡된 모습으로 보여

한 마디를 하고 촌부의 오늘을 시작해본다.

 

농사를 시작해야 하겠는데 아직도 날씨가 도와주지

않는 산골이다. 밭갈이도 끝났고, 멀칭도 해놓았고,

밭으로 나갈 모종까지 준비가 끝났다. 그러나 아직

이른 아침으로는 서리가 하얗게 내려앉아 있으니

날씨 타령만 하고 있다. 섣불리 모종을 심었다가는

어느해 폭삭했던 것처럼 낭패를 당하고 싶진 않아

서리가 멈추기를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요며칠은

낮은 기온에 서리가 꽤나 세게 내렸다. 이런 날씨에

모종을 심었다가는 냉해를 입는 것은 두 말 할 나위

없는 것이 산골의 현실인 것이다. 오늘부터 조금씩

기온이 올라가고 머잖아 서리가 멈출 것 같다는데

선뜻 용기를 낼 자신이 없어 머뭇거리고 있다. 아침

기온이 두 자리 숫자가 되고 서리가 그쳐야 하니까

며칠 늦는다고 하여 큰 지장을 초래하는 것도 아닌

소규모의 농사지만 안전하게 며칠 더 기다려보려고

한다. 농사는 모험을 걸면 낭패를 당하니까...

 

올해 산골부부의 농사는 자못 기대가 매우 크다. 

지난 늦가을 낙엽을 엄청 많이 긁어다 밭을 덮었고

퇴비도 넉넉하게 넣었다. 땅심이 꽤 많이 좋아졌을

것이라고 여겨지기 때문이다. 우리 농사는 80%

이상이 고추농사이다. 지난해는 아우들까지 모두

우리 손으로 자급자족을 달성했기에 흐뭇했었다.

올해도 마찬가지로 지난해만큼 모종을 준비했다.

또한 우리 농사는 소규모 농사이고 텃밭농사라서

이것저것 종류가 참 다양하다. 우리의 농사 목적은

파는 것이 아닌 자급자족이 최우선이고, 남는 것은

형제, 친구, 지인들과 나눔을 하는 것이다. 고추를

제외한 푸성귀는 우리가 먹는 것은 10%나 될까

모르겠다. 나머지 90%는 전부 나눔을 하고 있다.

어차피 있는 밭을 놀릴 수는 없는 것이고, 수확을

한다고 해도 판매를 할 정도의 양이 되는 것 또한

아니며, 농사를 업으로 먹고 사는 우리가 아니라서

나눔을 하는 것이다. 나눔은 기쁨이 배가 되니까...

 

올해 우리 산골부부와 즐거움을 함께할 모종들을

열거해보면 대충 이렇다. 고추 608주(붉은 고추용

8판 576주, 청양 12주, 꽈리 10주, 아삭이 10주),

옥수수 72주, 대파 1판,  상추 3종 2판, 노각 3주,

오이 23주(조선 5주, 다다기 18주), 토마토 25주(

방울 21주, 흑찰 4주), 가지 11주, 호박 2종 11주,

콜라비 10주, 브로콜리 15주, 양배추 15주, 그 외

쑥갓, 들깨, 줄콩 2종류를 조금씩 심어볼 예정이다.

올해는 큰밭엔 고추를 모두 다 심을까 싶다. 끝부분

조금 남는 곳에 줄콩 2종과 호박 2종을 심으면 될 

것 같다. 상추는 지난해 새로 만든 밭에 2판을 모두

다 심으면 될 것 같고, 나머지는 작은밭에 배치하여

심으려고 한다. 종류가 많다보니 생육 조건에 맞춰

준비할 것도 많다. 거의 대부분 지지대를 세워주고

고추끈으로 묶어주는 것이지만 조금씩은 다르다.

물주기를 할 호스도 꺼내놓았다. 모종 준비를 모두

마쳤으니 서리가 그치기만을 기다려본다.Picsart_22-05-18_04-44-47-672.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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