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부의 단상]
새해 첫날을 시작하며...
2022년 1월 1일 토요일
음력 辛丑年 동짓달 스무아흐렛날
이 세상에 태어나 67번째 새해가 밝았다.
새해 첫날을 차디찬 한파와 함께 시작한다.
영하 22도까지 사정없이 곤두박질한 기온이다.
한파경보에 온세상이 꽁꽁 얼어붙은 추운 날씨,
새해를 맞이하는 마음까지 얼어붙일 모양이다.
새해를 시작하는 마음은 늘 이것저것 소원하는
것이 많지만 올해는 다른 희망을 갖고 싶지않다.
단 한가지 코로나19가 사라져 2년전 그 일상을
회복해 미소짓는 세상에서 살고 싶다는 것일 뿐
다른 희망을 갖는다는 것은 욕심이겠지 싶다.
잠시 소풍을 나온 우리네 삶,
태초에 조물주는 우리에게 온갖 시련이나 역경도
견다고 이기고 헤쳐나갈 수 있는 능력을 부여해
험하디 험한 이 세상에 내보냈다는 생각을 해본다.
제아무리 기온이 영하 22도까지 떨어져 춥다해도
바람이 없어서 잠잠하면 춥다는 생각이 덜 하듯이
몹쓸 바이러스 코로나19가 기승을 부린다고 해도
틀림없이 조물주가 우리를 시험하는 것 뿐이라서
그 이면엔 견뎌 이겨낼 수 있는 능력도 주었겠지?
그래서 오늘의 이 시련과 역경을 견디고 이겨내는
것이 또 한 해를 시작하는 첫날 아침에 갖게 되는
우리 모두가 소원하는 희망이요, 목표가 아닐까?
올해로 22년째가 되는 촌부의 산골살이,
새해 아침이라고 하여 일상의 시작이 다르지 않다.
동이 트기전 이른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곤히 잠든
아내가 깰까봐 살며시 나와 난롯불을 지펴놓았다.
아침마다 챙겨먹으라는 것들을 순서대로 먹고 또
마셨다. 그리고 난롯불 앞에서 조용히 명상을 하고
오늘 하루는 어떻게 지낼 것인가 생각을 가다듬고
지금처럼 일기를 쓴다. 해가 바끼고 계절이 바껴도
변함없는 일상의 시작이다.
초야에 묻혀 산골살이를 하고 있는 촌부,
그 무슨 원대하고 거창한 꿈을 품을 수가 있으랴!
그저 자연의 이치에 따라 세월 흐름에 순응하며
앙상한 나뭇가지에도 움을 튀울 봄을 기다리듯이,
땅속에 묻혀있는 들풀이 새생명 간직하고 새싹이
돋아날 따뜻한 봄을 기다리고 있듯이, 어디엔가는
들꽃이 예쁘고 아름다운 꽃을 피우기 위하여 모진
추위도 견뎌내고 있듯이 나 또한 그렇게 살아가고,
늙어가고, 익어가고 싶은 자그마한 희망의 끈을
붙잡고 오늘 2022년 새해 첫날을 시작하고 있다.
새해를 산골집에서 우리 부부와 함께 함께 한다며
둘째네가 왔다. 멀리 사는 막내네도 왔으면 원년의
산골가족이 다 모이는 것인데 사회적 거리두기로
4인 이상 모일 수가 없는 요즘이라서 많이 아쉽다.
자매가 정답게 앉아 정담을 나누면서 만두를 빚고
있는 모습이 그렇게 좋을 수 없었다. 조카 딸래미도
함께 한다며 장시간 영상통화를 하여 분위기를 더
한층 화기애애하게 했다. 이런 것이 가족의 정이고,
사는 맛이고, 멋이구나 싶었다. 감사한 일이다.
壬寅年, 검은 호랑이의 해가 밝았습니다.
제아무리 몹쓸 바이러스 코로나19가 우리들을
못살게 괴롭히며 기승을 부린다고 해도 우리에겐
견디고 이겨낼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부디 우리 모두가 슬기롭게, 지혜롭게 이 시련과
역경과 난관을 극복하는 올 한 해가 될 것이라는
희망으로 새해를 맞이했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가정의 다복하심과 건강하심을 기원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강원도 평창 봉평 雪多目 산골 촌부 李龍植 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