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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부의 단상

[촌부의 단상]

최강 한파가 몰아닥친 산골

 

2021년 12월 26일 일요일 

음력 辛丑年 동짓달 스무사흗날

 

이른 아침 기온 영하 22도,

대단한 한파, 올겨울 들어 최강 한파이다.

이 기록적인 추위를 어떤 수식어로 표현할까?

흔히들 이런 추위를 살을 에는 듯하다고 했던가?

하여간 춥긴 무척 춥다. 엄청시리 대단하긴 하다.

그래도 바람이 없어 그나마 다행이구나 싶다.

이런 날에 바람이 불면 더 한층 추웠을 것이다.

 

잠에서 깨자마자 욕실로 가서 물부터 틀어봤다.

물이 콸콸 쏟아져 나왔다. 2층도, 아랫층 욕실도

그리고 주방까지 쫓아다니며 틀어봤다. 다 나온다.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해마다 이 정도 한파가

몰아닥치면 꼭 한두 번씩 수도가 얼어 고생했던

트라우마가 있었다. 우리 부부가 가졌던 애환이

이제는 해소되었다. 올해는 지난 가을 모든 집안

창호를 보수하고 현관 데크에서 아랫층 욕실쪽

바깥까지 다용도 창고를 만들며 비닐하우스처럼

막아놓았더니 단열효과를 톡톡히 보는 것 같다.

진작 했어야 했는데... 극히 기본적인, 근본적인

것에는 신경을 쓰지 못하고 보일러를 가동하고

난롯불에만 의존했으니 참으로 한심한 촌부...

뒤늦게나마 모든 창호를 보수하고 보완했으니

시행착오를 만회했다고나 할까? 혹시라도 집을

지으려는 계획을 갖고 계신 분이 있다면 단열의

중요한 부분인 창호에 신경을 써야한다고 당부

하고 싶다.

 

아내와 함께 진입로 눈을 치우다말고 문득 오래전

이맘때 생각이 떠올랐다. 기억컨데 이곳에 들어와

살던 두 번째 겨울이었다. 도시생활에서 경험하지

못했던 폭설을 치우느라 날밤을 새며 오르내렸던

그때 우리는 바보스러울 만큼의 제설작업을 했다.

펜션을 운영하다보니 스키 타는 손님들이 수시로

드나들어 어쩔 수 없었다. 그때 아랫동서 이서방은

한겨울에 땀띠가 나서 고생을 했던 기억이 새롭다.

지금은 펜션영업을 접어 그런 고생은 하지않는다.

나이들어 남들 시중드는 일을 하고 싶지가 않아서

몇 해 전 접었는데 잘했구나 싶다.

 

어제도 아내와 함께 제설작업을 두어 시간했다.

습기를 머금지않은 가벼운 눈이라서 힘들지 않게

해치웠다. 운동한다고 생각하며 즐긴다는 생각을

하며 하긴 했지만 솔직히 말해서 힘들기는 하다.

아마도 나이탓이겠지 싶다. 그런데 고마운 것은

두 체제와 동서들은 세자매의 카톡방을 통하여

언니, 형부가 고생했을 것이라며 걱정해주었고

아들 녀석은 간간이 전화를 하여 이제는 힘들게

일하지말라고 신신당부이다. 녀석이 지엄마에게

뭐 드시고 싶은 것이 있냐고 묻자마자 망설임없이

달달하고 부드러운 케익이 먹고 싶다고 했더니

집에 올때 사갖고 온다고 하니 아내가 싱글벙글,

어째 마음이 좀 짠했다. 또한 늦은 밤에는 막둥이

여동생 부부가 뉴스를 보다가 강원도에 눈이 많이

내렸다는 것을 소식에 걱정된다면서 전화를 했다.

일 끝나고 둘이서 맥주 한잔하는데 큰올케 언니와

큰오라비 생각이 나더란다. 이제 하나뿐인 매제

신서방은 머잖아 형님, 형수님 위로次 내려와서

맛있는 것을 사주겠단다. 모두 다 너무나 고맙고

사랑하는 우리 가족들이다.PicsArt_12-26-09.00.11.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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