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부의 단상]
무청시래기를 걷으며...
2021년 12월 21일 화요일
음력 辛丑年 동짓달 열여드렛날
지난 늦가을 10월 말경 김장할 무렵 무우 수확을
하고 무청을 잘라 바베큐장에 줄을 매고 널어놓은
시래기를 두달만에 걷었다. 파릇파릇하게 아주 잘
말랐다. 직사광선을 피해 그늘에 널어놓아 바람에
마르고 지금껏 얼었다 녹았다를 반복하면서 녹색
무청이 아주 제대로 시래기 모습으로 변하여 곱게
제색깔을 내며 잘 마른 것이다.
아내와 촌부는 무청시래기로 만든 반찬을 남달리
좋아한다. 둘 다 시골 출신이라서 그렇겠지 싶다.
무청시래기로 만든 반찬은 토속적이면서 영양좋은
그야말로 밥도둑 반열에 빠지면 서운할 정도이다.
또한 우리 세대에게는 추억의 먹거리이기도 하다.
촌부의 어린시절인 예전에는 흔하게 먹곤 했으나
요즘은 자연 먹거리, 건강 먹거리가 되었고 별미
음식으로 각광을 받는 것이 무청시래기가 아닌가
싶다. 그 옛날 서민들의 먹거리가 이젠 귀한 대접을
받는 좋은 먹거리임에는 틀림없는 것 같다. 그래서
아내는 촌부가 좋아하는, 촌부에겐 추억의 음식인
시락국(시래기국)을 자주 끓여준다. 그뿐만 아니라
시래기무침, 시래기 고등어찜, 시래기밥까지...
'시래기'라는 먹거리는 발음상 '쓰레기'를 연상하게
된다. 국어사전에는 '무청이나 배춧잎을 말린 것.
새끼 따위로 엮어 말려서 보관하다가 볶거나 국을
끓이는 데 쓴다.'라고 정의하고 있다. 말의 어원이
궁금하여 찾아봤으나 명확하게 밝혀진 것이 없다.
세 가지의 어원에 관한 설이 있긴 한데 어느 것이
맞는 것인지는 모르겠다. 딱히 알아야 할 것까지는
없지만... 그 하나는 아주 오랜 옛날 인도에서 와서
고조선을 세운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 아리안족의
'살아있는 목초'란 뜻의 'silage'란 단어에서 유래
했다는 설이 있고, 그 두 번째는 무우를 쓰고 남은
쓰레기를 이용했다고 하여 쓰레기에서 변형된 것
이라고 하는 설이 있으며, 그 세 번째로는 80년대
어느 국어학자의 견해인데 신빙성이 있는 것 같다.
그 견해는, '시래기'는 '슬(쇄 鎖)+아기(접사)'에서
온 말로 '시락이'이 '시래기'로 변화를 거쳐 온 말로
보는 견해다. 촌부의 고향 남해에서 '시래기국'을
'시락국'이라고 부르는 것이라서 그런 것 같은데...
그건 그렇고 시래기는 우리 몸에 좋은 영양을 가진
좋은 먹거리라고 한다. 배추가 무우보다도 칼슘을
3배나 가지고 있으나 무청은 배추보다 칼슘을 2배
더 많이 함유하고 있다고 한다. 또한 무청을 말려
시래기가 되면 비타민도 더 많아지게 된다고 한다.
그 옛날 우리 조상들은 저장방법으로 말리긴 했을
것이지만 영양분이 많아진다는 것도 알았던 걸까?
무청 시래기의 효능들을 살펴보면 칼슘, 식이섬유,
카로틴, 엽록소, 비타민, 철분을 풍부하게 함유하고
있어 동맥경화 예방, 다이어트 효과, 조혈작용 촉진,
세포건강 향상, 항알러지, 간 해독 등에 아주 좋은
효능을 많이 가지고 있다고 한다.
오늘은 마치 봄날 아침과 흡사한 날씨로 시작한다.
영상 3도, 이런 날은 바깥일을 하기에 좋을 것이다.
어제는 둘째네 집앞 나무를 정리했다. 너저분하게
제멋대로 뻗치며 자라는 진달래 가지를 사정없이
잘라버렸다. 그동안 자연스럽게 자라도록 한다며
관리를 하지않아 너무나 어수선해 보였다. 그래도
집주인 둘째네 의견을 물어봐야 하겠기에 얼마전
산골집에 왔던 이서방에게 물었더니 형님 뜻대로
하라고 하여 과감하게 가지를 잘라버렸다. 또한
주변의 아카시아, 찔레나무와 같은 잡목들도 모두
정리했다. 오늘은 막내네 집앞 주목나무도 과감히
정리하여 둥그렇게 다듬을 예정이다. 그렇게 하면
그동안 단지내 조경수 전지작업은 거의 마무리가
된다. 그렇게 되면 단지가 깔끔해지겠지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