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촌부의 단상]
막내처제네 과수원 일손돕기
2021년 11월 2일 화요일
음력 辛丑年 구월 스무여드렛날
그제 둘째네와 함께 산골집을 출발하여 경북 영주
막내처제네 사과 과수원에 일손돕기를 하고 왔다.
해마다 이맘때는 우리가 하는 일인데 올해가 벌써
3년째이다. 한창 바쁜철이라서 조금이나마 도움을
주고싶은 형제들의 마음이라서 다녀왔더니 마음이
한결 가볍고 뿌듯하고 흐뭇하고 기분이 좋다.
모든 농사가 다 힘들기는 하지만 과수농사가 결코
다른 농사에 비해서 쉽지않은 것임을 새삼 느끼게
된다. 사계절이 모두 바쁜 과수농사가 아닌가 싶다.
특히 사과농사는 더 그런 것 같다. 다른 농사는 다
봄부터 시작을 하지만 사과농사는 수확을 마친 후
겨울에도 바쁘다고 한다. 자세한 내용을 일일이 다
열거할 수는 없지만 한 알의 사과가 우리들의 입에
들어오기까지 수도 없이 많은 농부의 손길이 가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막내네가 사과과수원을
하기전에는 전혀 몰랐던 사실이다. 그저 나무에서
꽃이 피고 열매인 사과가 달려서 자라고 익게 되면
따는 것으로만 알았으니 말이다. 사과농사에 대한
고충을 알고나니 사과를 먹는 느낌이 달라지는 걸
느끼게 된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사과를 따면서 힘들긴 해도
힘든 줄을 모르고 일을 하게 된다는 것이다. 잘익은
사과를 흠집이 나지않게 조심스레 따서 바구니에
담아야 하고 또다시 커다란 박스에 옮겨담을 때도
그냥 붇는 것이 아니고 혹시 사과가 다칠세라 아주
가만가만히 잘 옮겨 담아야 한다. 주렁주렁 매달린
사과를 따는 그 재미는 아마도 해보지 않은 사람은
전혀 알 수가 없는 기분이고 기쁨이고 즐거움이다.
희열을 느끼게 된다고 하면 무슨 그 정도까지냐고
하겠지만 해보지 않고서는 결코 모르는 것일게다.
우리들은 분업을 했다. 우리 부부와 둘째 이서방은
사과를 따고, 처제들 둘은 사과꼭지를 짧게 자르고
막내 장서방과 막내 체제는 주인이라서 군데군데
빈 박스를 배치하고 가득 담긴 박스를 수거하는 일
부터 시작을 하여 차에 싣고 집에 있는 저온창고에
옮기는 일까지 너무나 다양하게 바쁘게 움직였다.
솔직히 이 촌부는 단순히 사과따기나 할까 나머지
일은 힘이 부치고 딸려서 못하는 일이었다. 아직은
젊고 힘이 좋은 막내네 부부의 일하는 모습을 보며
한편으로는 대견스럽고 대단해 보였지만 또 한편
마음 한 구석에는 안스럽고 안타까운 느낌이 들어
마음이 짠했다. 형제이고 가족이라서 그랬겠지만
그래도 힘든 내색없이 오히려 우리더러 힘든 일은
못하게 하는 배려를 하는 막내네 부부가 고마웠다.
그렇게 꼬박 하룻동안 꽤 많은 사과를 땄고 정리를
해주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다는 생각에 마음
뿌듯함을 느꼈다. 막내네가 수고했다며 영주에서
꽤 이름난 음식점에서 맛있는 저녁을 사주어 함께
고맙게 잘 먹었고 둘째네와 함께 가벼운 마음으로
산골집으로 돌아왔다. 시간이 좀 더 있었다면 며칠
머물면서 더 도와주고 싶었지만 또다른 일이 있어
아쉬운 마음을 간직하고 돌아온 것이다.
P.S: 혹시 사과가 필요하시면 아래 연락처로 연락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건강한 사과를 생산
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는 농부 부부를 도와
주는 것은 물론이고 맛있는 사과를 드실 수가
있을 겁니다. 다만 주문을 하시더라도 다소의
시간이 걸리는 것은 양해를 해주셔야 합니다.
지금 한창 수확시기라서 날씨가 추워지기전에
사과를 따는 것이 급선무라서... 그렇다고 많이
늦지는 않을 것입니다.
♧연락처: 해담농원 010-8790-0244
(이용식 막내처제)
가격이 궁금하시다는 분들이 계셔서 가격표 첨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