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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부의 단상

[촌부의 단상]

고추농사 성적표

 

2021년 10월 22일 금요일 

음력 辛丑年 구월 열이렛날

 

지난 9월 말경부터 발병하여 지금껏 입원 치료와

통원 치료를 하고 있는 허리병 때문에 마음이 꽤

무겁고 산골살이 일상이 뒤죽박죽 혼란스러웠다.

일주일만에 다시 병원에 진료를 받으러 가는 날,

그나마 많이 나은 듯하여 크게 걱정은 하지않았고

함께 가는 아내 또한 별다른 이상은 없을 것이라며

위로와 격려를 하였다. 그렇게 병원에 도착하였고

의사 선생님이 퇴원후 보름이 지났으니 X-ray를

찍어보자고 했다. 결과는 꽤 만족스러웠다. 고관절

염증이 눈에 보이게 좋아진 것이다. 조금 더 약을

먹으며 치료를 하면 될 것 같고 아팠던 허리 통증도

도수치료와 물리치료를 하여 그런지 이제는 거의

정상에 가깝게 호전되었단다. 아내와 함께 흐뭇한

마음으로 병원을 나와 그동안 진료를 하며 발생한

비용을 보험사에 청구하고 왔다. 이런 때를 대비해

실손보험을 들어놓은 것이 다행이라 여기게 된다.

기쁘고 흐뭇한 마음에 아내와 함께 맛있는 점심을

먹고 왔다. 얼마전 막내처제가 고추농사를 짓느라

고생했다며 언니, 형부 맛난 것 사먹으라며 마음을

보내온 것으로 잘 먹었다. 고마운 막둥이 처제이다.

 

기왕에 고추농사 이야기가 나왔으니 오늘 일기는

산골 부부 고추농사 성적표를 화두로 삼아볼꺼나?

지난해 고춧가루 자급자족을 달성하며 새로 들여

놓은 건조기 값을 충당하였다. 기쁜 마음에 올해는

야심차게 아우들의 몫까지 자급자족을 해보자는

아내의 제의에 지난 봄 고추모종을 조금 늘려서

심었다. 우리 부부의 그 마음을 하늘과 땅이 눈치를

챘는지 고추농사가 예상외로 꽤 잘 되었다. 봄부터

불과 얼마전까지 잦은 비로 인하여 고생은 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엄청 크고 튼실한 고추가 열려

부족한 일조량에도 아주 잘 익었다. 오히려 수확을

하는 붉은고추에 비해 건조기의 용량이 부족했다.

 

아내는 걱정을 많이 했다. 촌부 또한 마찬가지였다.

밭에서 딴 붉은고추 하나하나를 일일이 손질했다.

건조기에 들어갈 수가 있는 양을 제외한 나머지는

햇볕에 말리다가 마무리는 건조기로 하기로 했다.

저온으로 오래 말리다가 보니 건조하는 시간이 꽤

많이 소요되었으나 아내의 정성이 갸륵했는지 별

다른 이상없이 색깔이 아주 곱게 잘 건조가 되었다.

지난번에 1차로 빻아온 고춧가루에 이어 이번에는

마지막으로 건조한 붉은고추를 빻아왔다. 방앗간

주인 아주머니의 말씀으로는 고추를 엄청 잘 말려

고춧가루 색깔도 너무 곱게 잘 나왔다며 감탄했다.

하긴 붉은고추를 따는 것부터 시작하여 손질하기,

건조하기, 마지막 손질하기를 하기까지 몇 차례를

아내의 손을 거치는 정성을 들였으니 그럴만도 한

것이다. 이제 올해의 고추농사는 마무리가 되었다.

산골 부부의 고추농사 성적표는 목표를 달성했고

아주 만족스러운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흐뭇하다!PicsArt_10-22-06.22.26.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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