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부의 단상]
정말 다행이다.
2021년 10월 16일 토요일
음력 辛丑年 구월 열하룻날
시간이 참 빠르다.
세월도 정말 빠르게 흘러간다.
어느새 10월도 중순으로 접어든다.
가는 시간, 흐르는 세월을 어찌할까마는
이제는 유수와 같이 느껴짐이 서글프게 느껴진다.
아무래도 나이 들어감을 실감하는 것이겠지 싶다.
이제 산골은 깊어가는 가을속에 빠져들고 있다.
이 짧은 가을은 숨가쁘게 달려드는 겨울 등쌀에
가다부타 변명도 못하고 반항할 틈바구니도 없이
어쩔 수가 없이 떠밀려 온데간데 없이 사라지겠지?
울긋불긋, 형형색색, 만산만홍을 만끽하지 못하고
영하의 차가운 공기, 차디찬 서리를 원망하겠지?
제철이 지나 뒤늦게 핀 저 채송화도, 구절초도...
바쁜 가을이지만 올가을은 그런 느낌이 별로 없다.
허리가 아파 치료에 전념을 하느라 그렇기도 하고
일찌감치 가을걷이를 해놓아 그렇기도 한 것이다.
욕심을 버리고 아예 마음을 놓아버려 그런 것 같다.
이제 큰밭 고춧대 정리하던 것을 마무리하며 된다.
오는 월말쯤 일찌감치 김장을 하려고 생각중이다.
예약해놓은 땔감나무도 다음주쯤 도착할 예정이다.
그렇게 되면 겨울채비도 끝이 나게 될 테니까...
어제는 아무일도 하지 않았다.
아침나절 원주에 있는 정형외과에 예약이 되어있어
아내와 함께 다녀왔다. 퇴원후 일주일만에 들렸다.
거의 매일 반주로 마시던 술은 한방울도 안 마셨다.
경과가 좋으니까 이참에 좀 더 시간을 두고 치료를
이어가자는 의사 선생님의 말씀이 큰 위안 되었다.
아내도 말은 안했지만 내심 걱정을 했던 모양이다.
고가의 도수치료는 환자가 많아 다음주에 하기로
예약을 잡아놓고 몇 종류의 물리치료를 한 다음에
약을 처방받아 약국에서 약을 받아왔다. 다행이다.
아내가 그랬듯이 촌부 또한 솔직히 병원에 가기전
걱정을 많이 했었다. 상태가 안좋으면 어쩌나 싶어
그랬는데 많이 좋아졌다니 말이다.
오는 길에 보건소에 들려서 아내가 복용하는 약을
지어서 집에 왔다. 병원에 다녀와 많이 좋아졌다는
것에 대한 안도감에 피로가 몰려와 오후 내내 아무
일도 하지않고 푹 쉬었다. 아내도 마찬가지 마음이
놓였는지 저녁무렵까지 단잠에 빠져들어 깨울 수가
없어 그냥 푹 쉬라고 놔두었더니 저녁준비를 해야
하는데 왜 깨우지 않고 두었느냐며 궁시렁거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