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부의 단상]
뜻깊고 보람찬 추석 연휴
2021년 9월 23일 수요일
음력 辛丑年 팔월 열이렛날, 추분(秋分)
오늘은 낮과 밤의 길이가 같고, 앞으론 점점 밤의
길이가 길어지고 반면 낮의 길이가 짧아지게 되는
시기로 접어든다는 24절기 중 열여섯 번째 드는
추분(秋分)이다. 옛부터 전해오는 속담이 재밌다.
우리 조상님들은 자연에서 모든 것을 찾는 지혜와
슬기로움과 현명함을 가졌던 것이 아닌가 싶다.
"추분이 지나면 우렛소리 멈추고 벌레가 숨는다."
추분이 지나면 천둥소리가 없어질 뿐만이 아니라
벌레들도 월동을 위해 동면할 곳을 찾는다고 하는
뜻이다. 이 얼마나 자연적이고 멋진 표현인가?
올해 한가위 추석명절은 비록 코로나 시절이지만
산골 부부에게는 참으로 뜻깊고, 즐겁고, 기쁘고,
신나고, 보람찬 명절이었다. 식구들 모두가 코로나
백신 접종을 2차까지 마쳤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오늘 아침에 둘째네가 인천으로 돌아가는 것으로
일주일간의 추석 연휴는 모두 마무리가 되었다.
20년전 이곳에 터전을 일구며 시작했던 세 가족,
8명의 식구들이 이번 추석에 정말 오랜만에 전부
모여 늘 둘이서 지내던 우리 부부는 꿈같은 시간,
보람된 일주일을 보냈다. 가족간의 정을 나누었던
그런 시간이었기에 큰 의미를 부여하며 큰 보람을
느낀 것이다. 다른 분들도 다 이랬으면 좋을 텐데...
이번 추석에 우리 가족들은 시간대를 잘 선탁하여
고속도로에서 정체됨이 없이 오고가서 다행이다.
우리도 어제 영주의 막내네 사과농원에서 올해의
추석 연휴를 마무리했다. 새로 건축한 집도 좋았고
주렁주렁 열려서 익어가는 사과를 보며 뿌듯했고
흐뭇한 마음이었으며, 기쁜 마음, 가벼운 마음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이제 머잖아 잘익은 사과를 따야
하고 판매를 해야 하는데 여느해처럼 고객님들의
사랑을 듬뿍 받아 완판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영주에서 집으로 오는 길에 조카 딸내미를 원주에
내려주고 둘째네와 함께 저녁무렵에 도착을 했다.
서산으로 해가 넘어가기 전이라서 동서 이서방과
함께 잣나무숲으로 올라갔다. 아무래도 영주에 가
있던 날부터 비가 내렸고 바람이 불었던 것 같아서
잣송이가 꽤 많이 떨어졌을 것 같은 예감이 들었다.
아니나 다를까, 그동안의 경험이 적중을 한 것이다.
잣나무숲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사방에 떨어져 있는
잣송이를 줍기가 바쁠 정도였다. 함께 간 이서방은
이런 경우는 처음 겪는 일이라며 잣송이를 줍느라
땀을 뻘뻘 흘리고 있었다. 둘이서 자그마한 마대로
두 부대, 배낭에 한가득, 비닐봉지 두 봉지를 주워
둘이서 매고, 지고, 들고 산을 내려와 집으로 왔다.
현관앞에 들어서자마자 아내도, 처제도 놀라면서
"대박~!!! 이런 건 처음이지? 엄청나네!"라고 하며
좋아했다. 며칠전보다 더 많이 주워온 것 같다며...
불과 며칠 사이에 꽤 커다란 마대부대로 세 자루를
주웠으니 읍내 수집상에 내다팔면 제법 쏠쏠할 것
같다. 거의 올겨울 난방용 땔감나무 구입할 정도는
되지않을까 싶은데... 이따 자동차에 싣고나가 값을
알아보고 팔아야겠는데 기왕이면 잣송이값이 좋게
나왔으면 싶은데... 욕심이 과한 것인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