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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부의 단상

[촌부의 단상] 

쉬는 날이 훨씬 더 바쁜 일상


2026년 7월 27일 월요일

음력 丙午年 유월 열나흗날


어제는 올여름 들어 처음 폭염주의보가 내렸다.

이제 장마 끝무렵이라 그런지는 몰라도 습하디

습한 습기가 장난 아니었다. 파란 하늘의 구름은

뭉실둥실 뭉게구름, 구름 사이로 나뭇잎 사이로

비치는 햇볕이 너무 따갑다 못해 땀이 삐질삐질

날 정도였다. 도대체 몇 도길래 이렇게 더울까?

스마트폰 날씨 검색, 우리집 온도계는 30도였다.

시냇가에 내려가보니 물소리도 세차고 시원했다.

저녁무렵 예보보다 빠른 시간 천둥번개까지 동원

그야말로 엄청난 폭우가 한바탕 잠시 쏟아붓었다.

정말 대단했다. 지붕에 떨어진 낙엽이 물받이에 

쌓였는지 넘쳐흘러 작은 폭포수 같았다.


식물원 쉬는 날이 훨씬 더 바쁜 촌부라고 할까?

아침 식사후 커피 마시며 아내가 이렇게 말했다.

"장마가 끝나가는데 모터울 점검해야 하잖아?

혹시 모르니까 두껑을 열고 확인 점검 해보셔!"

라고 하여 "깜빡 잊고 있었네. 당장 해보겠소!"

라고 웃으며 대답하고 작업복 챙겨입고 나갔다.

기왕 시작한 김에 낫을 들고 내려가 모터울 주변

풀을 깔끔하게 베어내고 모터울 뚜껑을 열었다.

천만다행이다. 바닥이 조금 젖었을 뿐이고 모터

높이까지는 물이 차오르지 않아 두껑을 닫았다.

날씨 좋은 날 두껑을 열어 말리면 될 것 같았서...


어제 한 두 번째 일은 노각, 오이 진잎 정리였다.

아내가 노각 하나 따오라기에 갔다가 아무래도

아랫쪽과 중간의 진잎이 많아 잘라내야만 할 것

같아 가위를 들고 진잎 정리에 들어갔다. 한참후

아내가 "노각 하나 따오라고 했는데 뭘 하는겨?"

라며 소리를 질렀다. "알았어! 금방 들어갈게!"

라고 대답하고 하던 일을 마저 해치웠다. 정리를

다 하고보니 깔끔하여 보기좋다. 잎파리에 가려

자라던 노각, 오이를 여러개 발견하기도 했다.


간만에 바우골 형님과 형수님께 전화를 드렸다.

날씨도 더운데 평창읍내에 드라이브 삼아 가서

냉면이나 먹고오자고... 그랬더니만 좋아하셨다.

이 70대말 노부부는 아내의 사촌 오빠 부부이다.

아내의 큰아버지 대신 장인, 장모님께서 돌봐서

친오빠와 다름없는 분이다. 오래전 우리부부의

소개로 마을어귀에 토지를 구입하여 집을 지어

지금껏 살고 계신다. 세컨하우스이다. 하절기엔

바우골에서 지내시고 겨울은 인천에서 지낸다.

그래서 이따금씩 들리곤 한다. 블루베리 농사를

지어 나눠주셔서 식사 대접하고 싶었던 것이다.


평창읍내까지는 30분 이상 걸리는 거리이지만

금당계곡길을 따라 드라이브 삼아 가면 참 좋다.

냉면과 직화로 구운 고기를 함께 먹을 수가 있는

맛집에서 대접했더니 너무나 좋아하시면서 잘

드셨다. 함께 먹는 우리 또한 맛있게 잘 먹었다.

한동네에 살지만 서로 바빠서 자주 못만나지만

이따금씩 만나 식사도 하고 차도 마시자고 했다.

즐겁고 의미있는 점심식사였다. 저녁은 간단히

먹자며 유부초밥 준비했다는 아내가 고마웠다.

간단해 보이긴 하지만 다양한 식재료가 들어가

만드는 것이 말처럼 그렇게 간단한 음식은 결코

아닌데 말이다. 맛있게 잘 먹었다.


https://band.us/band/7070781/post/4305985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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