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부의 단상]
꽃들이 만발한 봉평 설다목 산골
2021년 8월 15일 일요일, 광복절
음력 辛丑年 칠월 초여드렛날
오늘 아침은 기온이 많이 내려가 꽤 서늘하다.
13도, 이제 서서히 여름날의 열기가 식겠지?
더불어 산골 촌부와 산골 아낙의 마음은 물론
손발도 분주하게 움직여야 하는 계절이 왔다.
오늘은 삼일절, 개천절과 함께 대한민국의 3대
국경일인 광복절이다. 이런 국경일에는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우리의 국기 태극기를 게양해야
하는 것이 당연한 도리가 아니겠는가? 아침에
엄숙한 마음으로 현관입구에 태극기를 게양했다.
36년간 일제의 탄압에서 나라를 되찾은 날이라
더 의미가 깊고 나라 사랑을 새기게 되는 날이다.
비록 코로나19로 심한 몹살을 앓고 있는 요즘,
그래도 나라를 되찾느라 목숨을 아끼지 않았던
조상들의 숭고한 나라 사랑을 기리는 이런 날은
태극기를 게양해야 하는 것이 아니겠는가 싶다.
요즘 산골 아낙은 장독대에 들어갈 때마다 너무
좋아한다. 지난 봄날 장독대 입구 양쪽에 더덕이
자라는 것을 보고 더덕 덩굴 유인하는 지지대를
설치하면서 아치형으로 만들어 보았다. 그랬더니
덩굴이 타고올라가 아주 그럴듯한 모양이 되었다.
이제 초롱같은 생김새 더덕꽃이 잔뜩 피어 한층
더 멋지다. 그 멋진 더덕꽃 아치를 드나들며 장을
퍼고 된장, 고추장을 뜨는 사람은 아마 흔하지는
않을 테니까 말이다. 아내의 환한 미소와 예쁘게
핀 더덕꽃의 모습이 참으로 잘 어울린다.
뿐만 아니라 장독대 왼쪽에는 백일홍이 오래전에
피기 시작하여 지금껏 예쁜 모습으로 서있는 것과
오른쪽에는 어느새 꺽다란 키의 마디마디에 아주
자그맣고 기다란 종처럼 매달린 잔대꽃이 뽐내며
서있다. 그러고보니 산골집 장독대는 그 어느 집
장독대와는 차별화된 것이 아닌가 싶다. 사시사철
사방에 꽃이 피어있으니까 말이다. 모두 다 열거를
하지는 못하지만 지금 이 시기는 봄날과는 다르게
덩굴성 꽃은 물론 온갖 꽃들이 많이 핀다. 거의 다
키가 크다는 것이다. 현관입구 으아리 덩굴 사이에
박쥐나물꽃이 피었으나 이 꽃은 그다지 예쁘다는
느낌은 없고 밋밋하다고 할까? 그래도 꿀 따느라
분주한 벌들의 모습이 볼만하다. 화려한 걸로 둘째
가라면 서러워 할 것 같은 일명 쪽도리꽃이라고도
부르는 풍접초 꽃도 예쁘고, 심심산천에 백도라지
꽃도 아주 단아한 모습으로 피어 나 '여기에 있소!'
라고 하는 듯하다. 저멀리 큰밭가에는 마치 눈발이
흩날리는 듯한 모습의 부추꽃이 하얗게 피어있다.
여름이 물러가려하고 가을이 다가오려고 하고있는
이 시기에 산골은 꽃잔치가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