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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부의 단상

[촌부의 단상] 

좋은 인연


2026년 7월 26일 일요일

음력 丙午年 유월 열사흗날


빗나간 어제의 일기예보,

오후에 비소식이 있다더니

다시 저녁무렵으로 바뀌었고

또다시 자정부터 새벽으로 변경...

그러나 자고났더니 비는 오지않았다.

그런데 오늘 또 소나기 소식이 잡혔다.

'글쎄?' 라고 하며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그렇다고 비를 기다리는 것은 아니다.

장마철 내내 추적거리던 비,

느닷없이 쏟아놓는 강한 폭우,

이따금씩 소리없이 내린 이슬비,

어떤땐 강풍에 천둥번개까지 동반한 비,

제발 그만 좀 내렸으면 했으니까 말이다.

그와 동시에 햇볕 좀 보고 살았으면 했다.

장마가 지나면 폭염이 기승을 부릴 텐데...


그랬던 장맛비도 막바지와 끝은 있는갑다.

오늘, 내일 소나기 지나가고 나면 끝이란다.

하긴 지난 초순 시작했으니 끝날때도 됐지?

모든 자연현상, 날씨변화는 하늘의 뜻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타부타 궁시렁거린다.

농사를 짓다보니 어쩔 수 없는 것이라서...

오늘 아침은 20도, 낮엔 25도에 머물거란다.


한여름에 들어선 산골의 여름 대표 꽃은 뭘까?

야생화가 많이 피긴 하지만 해바라기를 뽑자!

커다란 키에 둥글고 넙적한 꽃이 해를 닮았다.

아마 이 정도 키와 꽃이 큰 화초는 드물지 싶다.

야생화 중에 큰 키의 '금꿩의다리'가 있긴 해도

이 정도 키는 안될 것 같으며, 꽃은 워낙 작아서

다 합쳐봐야 해바라기 꽃 한송이도 안될 것이다.

그건 그렇고 이제 산골은 어딜 봐도 초록초록...


우리 부부는 인복(人福)이 좋고 많은 것 같다.

주변에는 참 선하고 정말 좋은 인연들이 많다.

그 중에 특히 산골살이를 하면서 맺은 인연들은

중년 이후부터 70이 넘은 지금까지의 인연이라

어쩌면 더 소중하게 여기며 이어오는 것이리라!

어제는 3년전 식물원에 일을 나가면서 함께했던

부부를 산골집으로 초대하여 함께 식사를 했다.


야생버섯을 전해주려고 불렀더니 밖에 나가서

식사를 하자고 했지만 아내는 요즘 휴가철이라서

피서객이 많을 뿐더러 딱히 마땅한 음식도 없으니

집에서 간단히 먹자고 했다. 그랬더니 그 부부는

'여름 손님은 호랑이보다 더 무섭다는데' 라면서

음식 장만하려면 힘드니까 그냥 나가서 먹자고...

촌부의 놀이터, 농사짓는 밭구경도 할 겸 집으로

불렀다. 아내는 시원한 김치말이 국수를 준비하고

반찬으로 노각무침, 열무김치, 오이양파장아찌를

내놓았다. 서로 부담없는 사이라서 간단히 먹자고

준비한 것인데 부부가 얼마나 맛있게 잘 먹는지,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래서 집에서 먹자고 한

것을 충분히 이해가 간다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식사후 차를 마시며 이런저런 이야기꽃을 피웠다.

우리와 비슷한 서울에서 귀촌 부부라서 그런지

서로 대화가 잘 통하고 희한하게 양쪽 부부가 다

마음씀씀이가 비슷하여 참 좋은 인연이라고 서로

생각한다. 우리 부부 보다는 서너살 아래 아우뻘,

참 예의가 바른 부부라서 우리도 늘 마음을 쓰며

챙기게 된다. 어제도 그랬다. 그다지 특별한 것은

아니지만 야생 꽃송이버섯과 우리가 농사를 지은

오이, 방울토마토와 아내가 손수 담근 장아찌를

조금 챙겨줬다. 그 집은 부부가 야생화에 심취해

꽃은 기르는데 우리처럼 농사는 많이 짓지않는다.

그래서 함께 일할 때부터 이따금씩 나눔을 했다.

서로 마음이 아주 잘 통하는 소중한 인연이라서

앞으로도 서로 왕래를 하며 좋은 인연을 계속하여

쭈욱 이어갈 것이다.


https://band.us/band/7070781/post/4305985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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