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부의 단상]
여름꽃들이 뽐내는 산골
2021년 8월 3일
음력 辛丑年 유월 스무닷샛날
단지 곳곳에 제각기 나름의 특색을 지닌 아름다운
모습으로 꽃들이 피었다. 서로 누가 더 예쁘고, 누가
더 아름다은며, 누가 더 좋은 향기로움을 지녔는지
자웅을 겨루고 있는 듯하다. 꽃은 우리네 사람들과는
뗄래야 뗄 수 없는 그런 관계가 아닌가 싶다. 태초에
조물주가 이 세상 만물을 창조한 그때, 사람은 꽃을
좋아하게 만들었고 꽃은 번식을 위해 벌이나 나비를
유혹하는 것은 필요에 의한 관계겠지만 사람들에게
위안을 주고 안정을 주는 역할을 맡겨 만들어 진 것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이 세상 그 누구도 꽃을 싫어하는 사람은 없을테지?
있다면 그 사람은 정서적으로 몹시 불안정하다거나
흔하진 않겠지만 꽃으로 인해 마음을 심하게 다쳤던
사람일 게다. 아직 그런 사람은 못봤지만... 하여간
꽃은 우리네 사람들에게는 좋은 역할을 한다는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남들 생각까지 알아야 할 필요는
없지만 남달리 꽃을 좋아하다가 보니 별 생각을 다
하게 된다. 꽃을 기르고 가꾸는 것은 정서적으로 꽤
좋은 취미인 것 같다. 예전 도시에서 아파트 생활을
하던 때는 베란다라는 제한된 공간에서 더 제한된
화분에 꽃을 길렀다. 전원의 꿈을 키우면서 생각한
것이 제한된 공간이 아닌 자연스럽게 꽃을 길러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했었다.
꼭 그런 생각 때문에 그런 것은 아니지만 지금 우리
단지에는 꽃들이 두서없이 여기저기 군락을 이루지
못하고 제멋대로 피어있다. 인위적으로 꽃을 모아
군락을 만들어 줄 수도 있지만 굳이 그러고 싶지는
않았다. 또한 그렇게 한다고 하더라도 매개체를 알
수 없은 상태의 꽃씨가 제멋대로 자리를 하여 꽃을
피우고 번식을 하기 때문인 것이 더 큰 원인이기도
하다. 바람의 힘인지 조류나 다람쥐를 비롯한 온갖
야생동물들에 의한 씨앗의 이동이 정확한 것이라는
것이 촌부가 생각하는 지배적인 꽃들의 서식, 번식
원인일 것이라고 여기고 있다.
꽃을 좋아하여 꽃밭을 가꾸고 꽃을 기르며 남다른
취미도 생겼고 많은 위안과 좋은 느낌을 받곤 한다.
봄날 새싹이 돋아나는 것부터 시작해 늦가을 씨앗
갈무리를 하기까지 일련의 모든 과정을 관찰하는
것은 정말 흥미롭고 재미도 있으며 보람있는 촌부의
산골살이 일상이 되었다. 그저 꽃이 참 예쁘고 너무
아름답고 정말 보기가 좋다라고 느끼는 것은 누구나
다 한결같은 마음이고 생각이다. 그러나 아주 작은
꽃 한 송이라도 쪼그리고 앉아 자세히 들여다보라!
얼마나 오묘하고 신기하고 신비롭고 심지어 너무나
경이롭기까지 하다는 것을 느끼게 될 것이다. 먹고
할 짓이 없어 그런다고 생각하는 이도 있을 테지만
꽃에 빠지게 되면 얼마나 즐겁고 보람되고 뿌듯한
것인지 모르고 하는 소리다. 그렇지만 식물학자가
아니라서 이론적인 것 까지는 잘 모른다. 책이나
자료검색을 통하여 배우고 익히며 나름 공부를 하긴
하고 있다. 취미를 특기로 삼을까 했으나 거기까진
무리였다. 취미는 취미로 끝내는 것이 좋은 것 같다.
요즘은 한낮에 폭염으로 일을 안하는 대신 시나브로
야생화, 허브꽃, 일반 재배 화초의 꽃을 찾아 관찰을
하고 있다. 아마 이런 습관은 끝이 없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