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부의 단상]
풀, 풀, 풀~ 풀이 놀자고 하여...
2021년 8월 1일
음력 辛丑年 유월 스무사흗날
이틀 연속
이른 아침에
칼날 장착한 예초기를 짊어졌다.
망설이고
또 망설이고
한참을 망설이다가...
이제
더 이상은 참을 수가 없었다.
인내심이 한계점에 이르런 것이다.
이 영감탱이야!
무슨 이야기를 하려고
뜸을 들이고 지랄 염병이냐?
무슨 이야기인고 하니
풀, 풀, 풀...
풀이 놀자고 하여 놀았다는 이야기,
풀하고 노는 것은 정말 싫은데 말이다.
밭이라고 하기에는
어색하고 무색하기 이를데 없는
산기슭 언덕배기 더덕, 두릅밭의
무성한 풀과 잡목을 잡았다는 이야기라네.
9년전이었던가?
잡목과 풀이 자라는 산기슭 언덕배기를 정리해
더덕 씨앗을 뿌려서 자연재배를 해보고 싶었다.
무성하게 자란 나무와 풀을 잘라내고 베어내느라
며칠동안 땀을 삐질삐질 흘리며 개고생을 했었다.
그리고나서 마을 형님께서 주신 더덕 씨앗을
줄뿌리기와 흩뿌리기 두 가지 방식으로로 뿌렸다.
과연 더덕싹이 나올 것인가?
노심초사하며 수시로 올라가 살피고 또 살폈다.
얼마나 지났을까? 드디어 씨앗들이 싹을 틔웠다.
지금 그 녀석들이 잡초들과 함께 조금씩 자란다.
그동안 몇 뿌리씩 캐기는 했지만 많이 남아있다.
녀석들의 성장을 위해서는 도와주어야만 한다.
그래서 잡목과 풀을 자라지 못하게 해줘야했다.
오늘이 벌써 8월 1일,
가을이 오기전에 잡목을 자르고 풀을 베어야만
더덕이 자라는 환경에 도움이 되겠구나 싶었다.
그나저나 더덕 뿌리는 얼마나 자랐을까?
아무래도 오는 늦가을에는 더덕을 캐봐야겠다.
아니, 오늘이라도 당장 얼마나 있는지 캐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