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촌부의 단상

[촌부의 단상]

날씨가 더워 빈둥빈둥, 벌집 제거

 

2021년 7월 15일 

음력 辛丑年 유월 초엿샛날

 

어제는 신규확진자가 1,615명을 기록했고 이대로

확산세가 지속되면 다음주에는 2,300명를 기록할

것이라고들 한다. 몹쓸 바이러스 코로나19의 4차

대유행이 시작된 것이라고 한다. 걱정스럽다. 이미

수도권에서는 4단계 거리두기가 시행되었고 다른

지역도 오늘부터 상향조정을 한다고 한다. 걱정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정치권은 더 없이 시끄럽다.

재난지원금을 놓고 서로 다툼을 하는가 하면, 여야

정치인들은 권력에 눈이 멀어 너도나도 서로 물고

뜯느라 지랄염병들을 하고 있다. 그뿐인가? 전직

검찰총장도, 전직 감사원장까지도 정치를 하겠다고

나서 메스컴을 의식하며 국민들의 마음을 잡으려고

안간 힘을 쓰는 모양이다. 말은 나라를 위해, 국민을

위해 나선다지만 욕심이다. 대선이라는 정해진 일정

때문이라고는 하여도 코로나19가 다시 대유행하고

있는 이 마당에 국민들의 고통을 아는지 모르는지?

지들 욕심만 채우려는 모습이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너무나 역겹게 느껴지는 것은 정치를 잘 모르지만,

정치를 알고 싶지도 않지만, 아니 정치를 싫어하는

이 촌부의 생각만은 아닐 것이다. 국민을 위한다고,

나라를 위한다고 하는 자들의 하는 짓들이 너무나

볼상 사납고 역겨워 견딜 수가 없다. 이놈 무지랭이

촌부가 이런다고 뭐가 달라지는 것이 있을까마는

하도 답답해 하는 말이다. 정치에 관한 것은 일기에

쓰지않겠다고 다짐했는데 또 이렇게 지껄이고 있다.

 

오락가락하며 소낙비를 뿌리던 올해의 장마도 거의

끝무렵인가 보다. 사흘째 예보에는 소나기 소식이

있었지만 빗나가고 30도가 넘는 폭염이 이어지고

있는 산골이다. 그나마 이 산골은 다른 고장에 비해

시원한 편이다. 숲속이라 그런지는 모르지만 아주

힘들 정도의 더위는 아니다. 20년 세월을 산골에서

살고 있지만 열대야도 모르고 에어컨도 없이 살아

오고 있다. 그만큼 살기좋은 고장이라고 해야겠지?

 

요즘은 선선한 아침나절에만 바깥일을 하고 있다.

전날 모두 수확한 양상추와 브로콜리 심었던 밭을

정리했다. 남은 뿌리와 가지를 다 걷어 퇴비장으로

보냈다. 썩어 거름이 되어 밭으로 되돌아올 것이다.

밭을 비웠으니 이제 여기에 뭘 심기는 해야겠는데

얼가리 배추를 심을까, 열무를 심을까 궁리중이다.

8월 중순쯤 김장용 배추와 무우를 심을 때까지는

한달이란 시간이 남아서 밭을 놀릴 수는 없으니...

밭을 놀리지 않으면 3모작을 하게 되는 것이다.

 

날씨가 워낙 더워 한낮에는 가능한 바깥일은 하지

않는다. 딱히 급한 일도 없을 뿐더러 아침, 저녁에

해도 충분하다. 아내가 정성껏 준비를 해준 시원한

냉면 한 사발을 맛있게 먹고 현관에 나와 앉았는데

꽃밭에 핀 백일홍 꽃에 앉아서 날개짓을 하고 있는

아주 커다란 나비 한 마리가 보였다. 이름은 모른다.

그저 호랑나비가 아닐까 싶었다. 호기심이 동했다.

사진을 찍어 보려고 살며시 다가가 스마트폰으로

몇 컷 찍었다. 그런대로 볼만하게 찍혔다. 이 10여

컷을 건지려고 녀석을 쫓아다니면서 얼마나 셔터를

눌러댔는지 모른다. 누가 봤으면 참으로 할 짓 없는

영감탱이라고 했겠지만 이런 것도 산골살이의 재미

중에 하나인 걸 어떡하겠는가?

 

오후에  빈둥거리다가 문득 벌집 생각이 났다. 2층

창문밖 보일러실 처마밑에 땡벌이 집을 짓고있어

벌집을 떼어내야 한다고 했던 아내의 말이 생각난

것이다. 우의를 입고, 장갑을 끼고, 얼굴까지 가리는

망사 모자를 뒤집어 쓰고, 한 손에는 길다란 집게를,

다른 손에는 에프킬러를 들고 2층 창문을 열었다.

벌 때문에 위험하여 창문밖으로 얼굴을 내밀 수가

없어 먼저 눈대중으로 대충 벌집 부근에 에프킬러를

잔뜩 뿌렸더니 꽤 많은 벌들이 날아드는 것이었다.

연신 뿌려 벌들을 쫓아낸 다음 집게를 휘저었더니

벌집이 떨어졌다. 내려가봤더니 벌집과 두어 마리

벌이 떨어져 있었다. 벌들에게는 미안하지만 어쩔

도리가 없다. 며칠전에는 아주 식겁을 했다. 농기구

창고에 아무런 생각없이 괭이 가지러 갔다가 그만

벌집을 건드리고 말았다. 다행히 쏘이지는 않았다.

벌집이 있는 줄 알았으면 조심했을 텐데 모퉁이에

집을 짓고 있어 못 본 것이다. 그것도 혼자서 제거

하긴 했지만 높은 곳에 있는 것이나 말벌집은 감히

제거할 생각을 말아야 한다. 그래서 이곳 산골에는

여름날에 소방관은 벌집 제거 때문에 119 출동을

하여 고생을 많이 하고 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날짜
2978 촌부의 단상-예초기 작업, 정말 싫지만... 2021.07.18
2977 촌부의 단상-산골살이, 낙(樂)이 뭐냐고? 2021.07.17
2976 촌부의 단상-세상에, 이런 소나기는 처음이네! 2021.07.16
» 촌부의 단상-날씨가 더워 빈둥빈둥, 벌집 제거 2021.07.15
2974 촌부의 단상-이래저래 기쁜 날 2021.07.14
2973 촌부의 단상-고추가 주렁주렁 2021.07.13
2972 촌부의 단상-아내의 걷기운동 2021.07.12
2971 촌부의 단상-상추 나눔, 브로콜리 장아찌 2021.07.11
2970 촌부의 단상-제발 비가 그만 왔으면 좋겠는데... 2021.07.10
2969 촌부의 단상-산골 부부의 삼시 세끼 2021.07.09
2968 촌부의 단상-제발 일 좀 만들지 마소! 2021.07.08
2967 촌부의 단상-역시 사람 손이 가야 해! 2021.07.07
2966 촌부의 단상-이런저런 기쁨을... 2021.07.06
2965 촌부의 단상-인동꽃이 피었는데... 2021.07.05
2964 촌부의 단상-장마가 시작되었다는데... 2021.07.04
2963 촌부의 단상-전지작업 중에 받은 푸른문학 여름호 2021.07.03
2962 촌부의 단상-엄마가 퇴원하시던 날 2021.07.02
2961 촌부의 단상-나눔 릴레이인가? 2021.07.01
2960 촌부의 단상-너무나 길었던 하루 2021.06.30
2959 촌부의 단상-엄마 생각에... 2021.06.30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85 86 87 88 89 90 91 92 93 94 ... 238 Next
/ 238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