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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부의 단상

[촌부의 단상]

이런저런 기쁨을...

 

2021년 7월 6일 

음력 辛丑年 오월 스무이렛날

 

어제는 장마가 잠시 소강상태,

며칠만에 비가 내리지 않은 하루였다.

오랜만에 나온 햇살이 그렇게 좋을 수가 없었다.

아침나절 영월에 다녀와야 할 일이 있어 출발하여

일을 보고 평창읍에 들려 잠시 볼 일을 보고 집에

왔더니 반나절이 후딱 지나가 버렸다.

 

요즘은 딱히 밭일을 할 것이 별로 없어 한가하다.

이제 서서히 수확을 하는 것으로 기쁨을 누리면 

되는 것이다. 이런 재미에 텃밭농사를 짓는 것이다.

이미 상추와 쑥갓은 수확의 기쁨을 누리고 있으며

어제 오후 브로콜리 두 개, 오이 두 개, 호박 하나를

수확했다. 촌부가 밭에서 수확하여 아내에게 갖다

주면 바로 먹을 것과 저장할 것을 구분해 갈무리를

한다. 브로콜리는 먹기좋은 만큼의 크기로 손질해

살짝 데쳐서 냉동보관을 하고, 오이는 따오는 대로

냉장고에 모았다가 오이지를 만들어 보관을 한다.

호박은 이제 시작이라 바로 먹기도 하지만 조금후

많이 따오게 되면 나눔도 하고 말려서 제철이 아닌

가을부터 다음해 이맘때까지 먹을 수 있게 보관을

하게 된다. 다람쥐가 도토리를 주워서 겨울 양식을

저장해 놓듯이 산골살이는 도시와 달라서 이렇게,

이런 방법으로 모으며 살아가는 기쁨이 있다. 

 

오후에 할 일이 없어 단지를 한바퀴 돌면서 살폈다.

지난 봄날에 목공실 앞에 자그마한 꽃밭을 만들어

메리골드와 맨드라미를 심어놓았다. 나름 모양을

낸답시고 둥글게 꽃밭을 꾸몄다. 가운데 맨드라미,

가에는 메리골드를 둥글게 심어놓았더니 그런대로

볼만한 꽃밭이 되었다. 이제 서서히 갖가지 색깔의

꽃이 피기 시작한다. 잦은 비 때문인지 잘 자란다.

메리골드는 짙은 녹색으로, 맨드라미는 연녹색으로

색깔도 짙어진 것이 아주 튼실해 보여 보는 촌부의

마음이 흐뭇하다. 머잖아 꽃들이 활짝 피면 볼만할

것 같다. 이런 것도 기쁨이 되는 산골살이다.

 

어젯밤엔 모처럼 인근 장평에 나가 모임을 가졌다.

모임이래야 세 사람이 만나 저녁을 먹으며 술 한잔

하는 것이지만 하도 오랜만에 가진 모임이라 모두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우리 셋은 8년전 함께 일을

했던 동료 선후배이다. 모두 마지막 직장이 되었던

인근 리조트에서 많게는 6년, 적게는 3년 동안을

같은 일을 하며 정을 쌓았던 사람들이다. 도시처럼

만나고 싶을때 아무때나 만날 수 있는 환경이 되지

않는 것이다. 교통편이 만만찮다. 모임을 가지면서

술을 한잔하게 되면 택시를 불러야 한다. 저녁에는

버스가 일찍 끊어지고 있다고 해도 하루에 세 번이

전부이기 때문에 교통수단은 오로지 대절 택시를

부를 수밖에 없다. 이런 이유 때문에 자주 만나지를

못했고 또한 지난해부터는 코로나로 인하여 모임을

갖지 못했다. 1차 백신 접종을 마쳤고 거리두기도

완화가 되어 드디어 2년만에 모임을 가진 것이다.

모처럼 반갑고, 즐겁고, 기분좋은 시간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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