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부의 단상]
전지작업 중에 받은 푸른문학 여름호
2021년 7월 3일
음력 辛丑年 오월 스무나흗날
요즘은 딱히 밭일은 별로 할 게 없다. 있다고 하면
수확하는 것이라고 할까? 상추, 쑥갓, 오이, 풋고추,
호박, 부추를 아내가 필요하다고 하면 뜯거나 따다
주는 것이 일이라면 일이다. 일이라기 보다 보람을
느끼고 즐거움을 맛보는 것이라고 하는 것이 맞는
표현일 것 같다. 그래서 채소가 아닌 것을 심어놓은
곳의 잡초를 뽑거나 단지의 조경에 이따금씩 손을
대고 있다. 조경이라고 해봐야 특별한 것이 아니라
풀을 베거나 전지작업을 하는 것이 고작이지만...
어제 이른 아침에는 붓꽃길 입구 왼편의 백당나무
가지를 몇 개 잘랐다. 세월이 지나면서 많이 자라
길쪽으로 축 처진 가지가 있어 통행이 불편하다는
아내의 불평에 미루고 미루다가 시원하게 마무리를
했다. 아내가 너무 보기좋고 깔끔하고 시원하다며
진작 했어야지 쓰잘데기 없는 고집을 부렸느냐고
한마디 들었다. 결과적으로 아내 말이 맞는 말이라
할 말이 없었다. 아내가 해줬으면 한 일이 생각났다.
더덕, 두릅밭 입구의 엄청 무성한 잡초뽑기를 했다.
뿐만 아니라 펜션앞 수수꽃다리와 주목 전지작업을
마쳤다. 아무리 자연스러움을 좋아하는 촌부이지만
어찌나 제멋대로 자랐는지 보기가 민망스러워 그냥
두고 볼 수가 없었다. 특히 너무 자라 건물에 닿으면
건물 손상의 원인이 되어 부랴부랴 시작한 것이다.
아마추어 솜씨이긴 하지만 그런대로 괜찮아 보인다.
아주 잘했다며 아내에게 칭찬을 받아 어깨가 으쓱,
스스로도 깔끔하게 보여 잘했구나 싶다.
한창 전지작업을 하는 중에 택배기사가 배달을 왔다.
택배시킨 것이 없는데 뭐가 왔을까 하고 가봤더니
순수문예지 "푸른문학 2021 여름호"가 온 것이다.
그렇잖아도 출간 시기가 되어 기다리고 있었던 터라
무척 반가웠다. 여름호 출간을 위하여 수고를 많이
하신 이은별 대표님과 임재구 부대표님을 비롯한
관계자 여러분의 노고에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 싶다.
아울러 이번 여름호를 통해 신인문학상을 수상하고
등단하신 모든 분들께도 축하를 드린다. 그러고보니
계간으로 발간되는 순수문예지 "푸른문학"은 어언
5년 반이란 세월이 흘러 통권 22호가 출간되었다.
촌부의 서재에 스물 두 번째 "푸른문학"이 자리를
했다. 2017년에 푸른문학을 통해 수필가로 등단을
하면서 푸른문학과 인연을 맺었으니 세월 참 빠르다.
그동안 푸른문학은 많은 유능한 문인들을 배출하여
왕성하게 활동을 하고 있다. 문학인의 등용문이라고
할 수가 있는 푸른문학, 문학에 관심이 있는 분들은
푸른문학을 통해 문학인으로서의 꿈을 펼쳐보시기
바라는 마음이다. 문학에는 국경도, 출신도, 나이도
필요없다. 오로지 문학에 대한 열정 하나, 그것이면
충분하다고 생각된다. 문학에 뜻이 있는 분들께서
푸른문학에 적극적인 참여를 바라는 마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