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부의 단상]
스마트폰 교체, 예상 못한 엄마 면회
2021년 6월 8일
음력 辛丑年 사월 스무여드렛날
어제는 아내와 함께 원주에 다녀왔다.
스마트폰과 노트북이 자꾸 말썽을 일으켜 방치를
하면 안될 것 같았다. 스마트폰은 교체를 한 것이
2년은 훨씬 지난 것 같고 노트북은 아마 10년이
넘었지 싶다. 그런데 이 녀석들이 돈을 달리고 하는
것 같았다. 워낙 기계치라서 스마트폰과 노트북이
버벅거려도 응급조치를 할 줄 모르니 어쩌겠는가?
원주에 나가 예전에 스마트폰을 개통했던 곳으로
갔으나 요즘 코로나 시절이고 불황이라서 그런지
점포는 문이 딛힌 채 '임대문의'라고 유리창에 적혀
있었다. 아마도 폐업을 한 모양이다. 그렇다면 이걸
어떻게 해야할까 망설이다가 언뜻 예전에 스마트폰
개통 당시 그 자리에 아직 다른 영업점이 있는 것을
본 기억이 나서 그곳으로 갔더니 다행이 다른 분이
영업을 하고 있었다. 사정을 말했더니 자기네들이
봐준다며 상담을 시작했다. 종전 기기는 오래되어
단종되었고 고쳐봐야 또 문제가 발생할 것이라면서
신기종으로 교체를 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했다.
요금체계도 지금과 동일하고 2년 이상 사용을 하여
기기 교체해도 그다지 많은 부담은 아니라고 했다.
잘 알지도 못하면서 일일이 물어봐야 뭘 알겠는가?
좋다고 하면 좋은 걸로 알아들을 수밖에 도리있나?
그렇게 하여 기왕 바꾸는 김에 아내 스마트폰까지
함께 바꾸기로 했다. 예전 기기는 4G인데 교체한
새 기기는 5G 신형이라고 한다. 그렇지만 우리같은
사람을 위한 보급형이라나 뭐라나? 아무리 설명을
해봐야 잘 알아듣지도 못한다. 사용하는데 불편만
없으면 되겠지 싶다. 아직 익숙하지 못해서 그런지
사진편집같은 것이 영 불편하다. 차차 나아지겠지?
어제까진 기기가 버벅거렸는데 오늘은 신기종으로
교체를 했는데 촌부가 버벅거리고 있다.
노트북은 너무 오래되어 프로그램을 새로 깔아야만
한단다. 지금 노트북에 저장되어있는 내용이 모두다
삭제되기 때문에 USB같은 곳에 별도로 옮긴 다음
가지고 오라고 했다. 노트북도 그냥 사용을 할 줄만
알았지 이렇고 저런 것은 잘 모른다. 아무래도 오늘
아들에게 자세한 방법을 물어봐야겠다. 노트북으로
글을 쓰거나 이메일, 인터넷 뱅킹을 하는 것이 전부
인데 세월이 흘러 자꾸 기계도 버벅거리고 주인도
함께 덩달아 버벅거리고 있는 모양새라서 우습다.
예전 직장생활을 하던 때 좀 배워둘 걸 하는 후회를
해보지만 그때는 부하직원들이 다 알아서 봐주어서
불편함을 못느껴 배우지 않은 것이 지금 이 시점에
와서 생각하니 한심할 뿐이다. 그렇다고 두뇌회전이
무딘 지금 배워봐야 잘 들어오기나 하려나 모르겠다.
사실 어제 원주에 다녀온 것은 스마트폰과 노트북을
수리하려는 목적도 있었지만 그보다 엄마가 계시는
요양원 제출할 서류가 있어 다녀온 것인데 시간이
많이 지체되어 늦은 오후에 요양원에 갔다. 엄마가
드실만한 빵을 사갖고 갔다. 함께 생활을 하고 계신
어르신들과 시중을 들어주시는 요양사, 사회복지사,
수녀님들과 나눠드시라고 조금 넉넉히 사다 드렸다.
서류를 제출하고 돌아서려는데 사회복지사 선생이
잠시 기다려보라고 했다. 멀리서 왔으니 오신 김에
비대면 면회를 할 수가 있는지 수녀님께 여쭤보고
오시겠다고 했다. 생각도 못했는데 너무 고마웠다.
잠시후 비대면 면회를 허락하셨으니 준비하는 동안
조금만 기다려달라고 했다. 얼마나 반가운 것인지
몰랐다.
그동안 코로나19 때문에 가끔씩 통화만 해왔으며
지난 5월 가정의 달이라며 영상통화를 허락하여서
한번 엄마의 모습을 영상을 뵈었다. 비대면 면회도
허락되었지만 여러 사정으로 둘째네만 다녀왔었다.
간만에 엄마의 모습을 유리창을 사이에 두고 봤다.
그런대로 건강한 모습이시리라서 안심이 되었지만
뵙자마자 아내는 눈물을 흘렸고 촌부 또한 울컥해
그냥 눈물이 줄줄 흘렀다. 엄마도 우리도 마스크를
쓰고있어 얼굴을 다 볼 수가 없었는데 사회복지사
선생께서 잠시 마스크를 벗고 얼굴을 볼 수 있게끔
해주셨다. 다행히 집에 계실 때보다 좋아보이셨다.
예기치 않은 면회라서 그랬는지 그저 엄마를 보는
것만으로도 만족하고 고마웠다. 활달하신 성격인데
우리를 바라보시며 좋아는 하셨지만 예전의 모습은
아니라서 마음이 아팠다. 엄마는 반가우면 너무나
과하다 싶을 정도로 반기시곤 하시는데 그 모습을
찾아볼 수가 없으니 말이다. 그렇게도 보고싶었던
엄마를 잠시 뵙고 유리창을 사이에 두고 서로 손을
흔들며 헤어졌다. 좋아는 하셨지만 무덤덤한 엄마,
그 모습을 보는 우리 부부는 엄마가 들어가신 후에
한참을 바라보며 눈물을 흘려야만 했다. 그렇지만
전혀 예상치 못한 비대면 면회로 엄마(장모님)를
뵙게 되어서 마음은 흐뭇했다. 오래오래 지금처럼
건강하셨으면 좋겠다. 하루빨리 이 코로나 시절이
종식되어 엄마를 모시고 나와 좋아하시는 꽃게찜,
꽃게무침을 맘껏 드시게 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