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부의 단상]
아낌없이 주고픈 맏이 부부
2026년 7월 17일 금요일
음력 丙午年 유월 초사흗날
제헌절이라서 이른 아침에 태극기를 게양했다.
18년만에 법정공휴일로 부활했다. 진작 그래야
했던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소중한 날이라
온 국민이 경축해야하고, 자유민주적 기본질서와
헌법수호를 다짐하는 기념행사를 하는 날이라서
온 국민은 가정에 국기를 게양하여 이 날의 뜻을
높여하는 날이다. 우린 45년전 가정을 꾸리면서
태극기 마련하는 것이 당연한 국민의 도리라고
생각했다. 그러고보니 오늘 아침 게양한 태극기는
우리집 가보(家寶)이구나 싶다.
이른 아침부터 무척 바빴다. 오늘은 막내네 부부
회갑을 핑계로 가족모임을 가지기로 한 날이라서
아우들에게 뭐 하나라도 더 챙겨주고 싶은 마음,
그래봐야 모두 풍성귀 뿐이지만 우리가 손수 기른
것이라서 아우들도 좋아한다. 아내도 나와 도왔다.
19도의 기온, 안개가 자욱하여 흐렸는지 맑은지
구별이 안되는 아침, 공기는 신선하고 상쾌함이라
일을 하는 것이 힘들지 않아 좋았고 우리가 길러
아우들에게 나눔을 할 수 있음이라서 더 기분좋은
아침이었다. 두 개의 박스에다 이것저것 담았더니
한가득이다. 우리 부부 마음도 뿌듯함과 흐뭇함이
한가득이다. 아낌없이 주고픈 맏이의 마음이 이런
것이구나 싶다.
어제부터 그랬다. 노각은 큼지막한 것으로 고르고
수확후 아우들 주려고 두 송이 남겨둔 브로콜리도
땄다. 양은 적지만 맛이나 보라고... 적당한 크기의
오이도 따고 방울토마토도 색깔별로 골라서 땄다.
가능한 싱싱한 상태를 유지하여 주고싶어 열무와
얼가리배추는 이른 아침에 아내와 함께 뽑아 대충
다듬어 박스에 담았다. 어제 막내처제가 그랬단다.
'형부가 지은 농사는 100% 믿음이 가는 것이라
갖고 올 수 있는 것은 죄다 가져와!"라고 아내에게
당부하더란다. 그 말이 참 고맙고 더 기분이 좋아
이것저것 챙겨주고 싶은 마음이 뿜뿜 샘솟는다고
할까? 하긴 산골부부가 지은 농사는 믿을만하지!
이상하고 희한하게 이놈 촌부는 받는 것보다 나눔
하는 것에 더 익숙한 것 같다. 형제들은 물론이고
친구들, 지인들에게도 나눔하는 것이 즐거우니까.
어제 오전에 마을 총무인 아우가 아랫쪽에 설치된
쓰러기수거장에 잠시 내려와 좀 도와달라고 했다.
워낙 무분별하게 쓰레기를 갖다놓는 것도 문제고
길냥이 녀석들이 죄다 찢어놓는 것을 방지하려고
철망을 설치해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민들이
그러는 것인지 밭에 일하러 오는 외국인 근로자가
그러는 것인지 분리수거가 제대로 안되고 규정된
쓰레기 봉투가 아닌 비닐봉투에 담거나 박스에다
생활쓰레기를 담아서 마구 갖다버리는 것이었다.
CCTV를 설치하고 경고문을 만들어 놓기로 하여
부착하는 것을 도와달라는 것이었다. 요즘 세상에
쓰레기 분리수거하는 것은 당연함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인식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이
너무 화가 난다. 78세의 노익장 여성 반장님께서
CCTV 돌려서라도 꼭 붙잡겠다고 벼르고 계신다.
오죽하면 그러겠는가? 설마 개념없는 그런 사람이
우리반의 주민은 아니겠지? 글쎄?
https://band.us/band/7070781/post/4305985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