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부의 단상]
이놈의 자동차가 늙었는 갑네?
2021년 3월 8일
음력 辛丑年 정월 스무닷샛날
그제 아침,
출근을 하여 아침 식사를 마치고 지하주차장으로
들어가려고 시동을 거는데 무슨 영문인지 시동이
걸리지 않았다. 갑작스런 일이라 황당하기도 하고
난감하기도 하고 의아하기도 했다. 도대체 왜 이런
일이 생기는지 도통 영문을 몰라 답답하기도 했다.
새 것으로 밧데리를 교체한 것이 불과 두달전이라
그럴리는 없다는 생각인데 어디에 문제가 있을까?
결국 보험회사 출동 서비스를 불렀더니 밧데리에
점프선을 연결하여 시동을 걸었더니 금새 걸렸다.
한시간 가량 시동을 끄지말고 두라고 하여 그렇게
했고 일을 마친 다음 별 탈 없이 퇴근을 하였다.
어제 아침,
전날처럼 아침에 별 일 없이 시동이 걸려 출근했고
구내식당에서 아침 식사를 마치고 지하주차장으로
가려고 시동을 걸었는데 전날같은 현상이 또 발생
했다. 참으로 원인을 알 수가 없었다. 문득 운송팀
팀장이 우리 마을 아우라서 전화를 했더니 달려와
주었다. 전날과 마찬가지로 점프선으로 연결하여
시동을 걸었더니 이내 걸렸다. 전날과 똑같이 거의
한시간 가량 시동을 끄지않고 그냥 두었다. 그런데
오후에 볼 일이 있어 나가려고 시동을 걸었더니 또
같은 현상이 일어났다. 카센타까지 가는 것은 물론
간다고 하더라도 일요일이라서 수리를 할 수 없어
집에 있는 점프선을 가지러 동료에게 부탁해 차를
타고 왕복을 해야했다. 미안하고 고맙다.
그나저나,
오늘 아침에 시동이 걸려야 원주에 단골로 다니는
카센타까지 가려는데 아직 시동을 걸어보지 않아
어떨런가 모르겠다. 제발 시동이 걸려야 할 텐데...
하긴 이 자동차도 이제는 많이 낡았다. 연식이 벌써
13년이 지났으니 말이다. 그동안 수리비로 들어간
비용이 만만찮다. 2008년 아버님께서 병환으로
고생하시던 무렵 예전에 타던 승용차가 서울시내
한복판에서 퍼지는 바람에 지금 이 자동차로 바꿔
주신 것인데 이제 이 차도 나이를 먹어 많이 늙은
것 아닌가 싶다. "이놈의 차가 늙었는 갑네?"라고
푸념을 하다보니 이 자동차로 바꿔주신 다음, 그 해
11월 29일에 작고하신 아버님 생각이 떠오른다.
그동안 큰 탈없이 운행하게 되어 고맙고 감사한데
자동차도 사람처럼 세월이 흘러 나이를 먹다보니
여기저기 고장이 나는 것인가 보다. 아버님 생각을
하며 이 자동차를 오래오래 타고 싶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