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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부의 단상

[촌부의 단상] 

촌부의 농사 중간점검


2026년 7월 9일 목요일

음력 丙午年 오월 스무닷샛날


간밤에 자정 무렵인가?

천둥, 번개와 함께 장대비가 엄청 거세게 쏟아져

바깥에 나가봤다. 번쩍번쩍 번개와 우르르 쾅쾅

천둥 소리, 쏟아지는 빗소리가 겁나고 대단했다.

지난 가뭄때 비를 기다리던 간절했던 그 마음은

온데간데 없고 이제 그만 내렸으면 하는 간사한

마음이라서 혼자 겸연쩍은 생각이 들긴 했었다.

아침에 일어나보니 소강상태인지 비는 내리지를

않고 자욱한 상태였다. 그 시각 산골의 아침 기온

19도, 어제부터 내린 비는 68mm가 내렸단다.

충북지방은 폭우로 인해 피해가 많이 발생했단다.

제발 비피해가 없으면 하는 간절한 마음이다.


장맛비가 소강상태, 이른 아침부터 많이 바빴다.

그러다보니 일기도 늦었다. 무슨 일인가는 내일

일기에 쓰기로 하고 어제 있었던 일상을 옮긴다.

촌부는 가끔 엉뚱한(?) 것에 흥미롭다고 혼자서

말하곤 한다. 어제 아침에도 그랬다. 이른 아침에

밭에 가려고 나왔더니 먼산 허리에 구름이 걸쳐

있는 풍경이 정겹게 보였다. 산골에서나 볼 수가

있는 이색적인 모습이랄까? 30여분 뒤에 봤더니

또다른 모습이었고 또 30여분 후에는 또 달랐다.

재밌다. 비내리는 날, 산골에서나 보게 되는 볼 수

있는 재밌는 날씨의 변화로 인한 풍경이다.


식물원에 나가는 날, 가랑비 내리는 시골길 따라

출근하는 촌부 마음은 즐거웠다. 라디오를 켰다.

귀는 김종배의 시선집중을 듣고, 눈은 초록초록

짙은 주변 자연을 마음에 끌어들인다. 월, 수, 금

3일은 7시에 집을 출발하여 이렇게 30여분 동안

자연을 즐기며 일을 나간다. 키 큰 금강송을 비롯

온갖 나무들, 야생초와 꽃들이 기다리는(?) 일터

식물원에 나가는 날은 아침부터 바쁘지만 좋다.


촌부가 일을 나가려는데 아내는 블루베리 밭에서

블루베리를 따고 있었다. 비소식 있다며 서둘러야

한다며 나간 것이다. 이번이 다섯 번째 수확이다.

다른 농사일은 못하게 하지만 블루베리 따는 것은

손맛을 보라고 하면서 하라고 한다. 아마 한 시간

가량은 땄을 것이다. 블루베리 수확은 잘익은 것을

골라 하나하나 일일이 따야해서 꽤 더딘 작업이다.

식물원에 도착한 후에 아내가 전화를 했다. 신나는

목소리였다. 딴 블루베리가 2.4kg이라고 하면서

너무 좋아하는 모습이 눈에 선했다. 앞으로 몇 번

더 딸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가장 많은

수확이 될 것 같다. 이 정도 추세라면 내년 이맘땐

충분히 자급자족을 할 만큼은 될 것 같다. 순악질

여사의 작은 소망이 이루어지게 될 것이라 촌부도

덩달아 참 좋다. 서두르지 않고 느긋하게 기다리는

마음으로 열심히 정성껏 기른 보람이구나 싶다.


촌부의 농사 중간점검을 해볼까?

산골 부부의 농사 중에 가장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큰밭에 있다. 바로 옥수수, 유일하게 파는 농사다.

드디어 개꼬리가 나왔다. 옥수수가 열린다는 징조,

매일 아침마다 걷기운동하는 아내의 입가 미소가

귀에 걸리는 듯하다. 들깨는 자라 잎을 따먹는다.

대파는 지금까진 아주 잘 자라주고 있다. 해마다

실패하는 농사가 대파인데 올해는 기필코 성공을

해야겠다며 나름 정성을 다하고 있으니 괜찮겠지?

맞은편 밭가에는 완두콩이 꽃을 피웠고 초입에는

맷돌호박이 열리기 시작하여 플라스틱 방석으로

받침을 놓아주었다. 많이 열리고 잘 익어주기를...


작은밭1에는 오이, 노각이 주렁주렁 매달려있다.

오이는 이미 시나브로 수확한다. 노각을 제대로

키워보겠다며 양파망 비슷한 수박망을 씌워놨다.

네 종류의 고추는 이미 따먹고 있다. 상추는 이제

끝물이다. 가지는 어제 첫수확으로 하나를 땄다.

브로콜리, 양배추도 잘 자란다. 올해 처음 심어본

땅콩도 지금까진 잘 자란다. 기대가 되는 것이다.

열무와 얼가리배추는 정말 잘 자랐다. 이제 뽑을

시기가 되었는데 비가 그치면 아내와 처제에게

뽑아 맛난 김치를 담그라고 해야겠다.


작은밭2에는 방울토마토가 주렁주렁 매달렸다.

아직 익을 때가 아닌가? 흑찰은 이미 익어 조금씩

따다 먹는다. 조만간 정신없이 수확을 하게 될 것

이다. 여름날 우리의 건강은 방울토마토로 챙긴다.

고구마순 좋아하는 아내를 위해 고구마를 심었다.

잘 자라고 있다. 그 옆 이랑에는 올해 처음 심어본

애플참외가 무성하게 줄기(넝쿨)가 뻗어가고 있다.

노란꽃과 함께 참외 달린 모습이 군데군데 보인다.

거침없이 뻗어가는 것을 보니 면적이 좁은 듯하다.

흰가지도 꽃을 피웠다. 애호박은 이미 몇 개를 따

먹고 있다. 장맛비에 우리 농작물 피해가 없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오늘도 하나하나 바라보고 만져

보고 들어왔다.


ps: 어젯밤 야식은 추억의 붕어빵으로...


https://band.us/band/7070781/post/430598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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