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부의 단상]
가끔은, 아주 가끔은...
2021년 1월 17일
음력 庚子年 섣달 닷샛날
가끔은,
아주 가끔은
이런 생각을 하며
먼 하늘을 바라보곤 한다.
지금 내 나이
육십 하고도 여섯
이 나이가 되도록
과연 나는 잘 살아왔는가?
가만히
마음을 가다듬고
지나온 나의 발자취를
더듬으며 되돌아 보곤한다.
어릴적
저 먼 남쪽 섬에서
태어나 열두살까지 자라던
철부지 그때부터 시작을 하여
부모님의 뜻에 따라
'눈을 떠도 코 베어간다'는
그 각박하고 복잡미묘한 도시
서울에서의 성장과정을 거쳐
한 여인을 사랑하여
가진 것도 없이 궁핍스럽지만
가정을 이루어 오손도손 아웅다웅
둘이 두손 꼬옥 붙잡고 살아온 세월...
그 세월이
눈 깜박할 사이 같은데
무심하게 흐르고 흘러서
지금 이 산골에서 둘이 늙어가고 있다.
때론
죽고싶을 만큼
너무나 힘들고 괴롭고 아파서
가슴을 내려치기도 했던 기억도 있다.
내게
닥친 시련이나 고난 앞에서
기필코 일어서야 한다는 마음에
'이 또한 지나가리라!' 하며 주문을 외웠다.
반면에
세상 사는 것이
이런 것이구나 하면서
살맛 나는 세상이라고 웃음도 지었다.
그래도
슬프고 괴로웠던 날보다
기쁘고 즐거웠던 날들이
더 많았기에 오늘 내가 여기 있겠지 싶다.
지금 이 자리,
20년을 사랑하며 살고있는
이 산골이 나의 마지막 터전이 될지,
아니면 또다른 꿈을 찾아 나설지는 모른다.
아마도
인생의 8부 능선을 넘은 내 인생,
오늘이 내 인생 최고의 날이라고 생각하자.
'이것이 인생, 이게 바로 사는 것이야!' 하며...
오늘 산골은 또다시 한파주의보가 내려진 가운데
영하 15도의 매서운 강추위가 몰아닥쳐 온세상을
얼려버릴 기세이다. 며칠 푹하여 좋아했더니 아주
잠시였다. 한파 뿐이 아니고 저녁부터 내일은 종일
눈이 내릴 것이란다. 예보상으로는 올겨울 들어서
가장 많은 눈이 내린다고 한다. 올겨울에는 유난히
한파가 기승을 부리고 눈이 오는 날이 잦은 것 같다.
이 산골은 아직까지 겨울이 절반도 지나지 않았다.
그런데 이상하게 올겨울은 코로나19 사태로 지친
상태라서 그런지 많이 힘든 느낌이 든다. 어서빨리
몹쓸 바이러스 코로나19가 사라졌으면 좋으련만
연일 신규확진자 수가 500명대에 머물고 있으니
걱정스럽다. 언제쯤이나 걱정없이 마음놓고 지내는
일상을 되찾을 수가 있을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