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부의 단상]
이른 아침부터 분주하네!
2021년 1월 13일
음력 庚子年 섣달 초하룻날
얼마쯤 이어진 역대급 한파였던가?
영하 28도까지 기록하였으니 상상 그 이상...
20년 산골살이에서 이런 한파는 처음이었다.
오죽하면 따뜻한 남쪽 고향 남해로 가고싶다는
생각을 다 했을까?
그래도 한파의 끝은 있었다.
드디어 한 자리 숫자의 기온으로 돌아왔다.
오늘 이른 아침 기온은 영하 5도...
도대체 얼마만인가 모르겠으나 안도의 한심을
내몰아 쉬면서 아침을 맞이하며 하루를 열었다.
그런데 어제 저녁무렵부터 눈발이 흩날리더니
급기야 함박눈이 펑펑 쏟아지는 것이 아닌가?
알다가도 모르는 것이 날씨 변화가 아닌가 싶다.
살을 에는 최강 한파로 혼줄을 쏙 빼놓더니만
이번에는 세상을 온통 하얗게 덮어버린 눈이다.
그래서 여느날보다 더 빠른 시간에 기상을 했다.
아무래도 출근전에 꽤 많이 내린 눈을 일찌감치
치우는 것이 아내를 위해 마음 편할 것만 같았다.
어제 저녁 잠자리에 들기전 아내가 엄포를 놨다.
출근전 눈을 치우면 힘들테니 절대 하지말라고...
허나 아내의 그 말을 곧이곧대로 들을 순 없었다.
하루쯤은 한두 시간 정도 잠을 덜 자면 어떤가?
다행히 눈이 가벼워 치우기에는 힘들지 않았다.
이 정도쯤이야 옛날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다.
그래도 이른 아침부터 꽤나 분주하게 움직이였다.
오늘은 한파도 물러갔고 기온도 올라가서 푹하다.
간만에 기온도 한 자리 숫자에 머무는 아침이라서
기분이 좋은데 간밤에 내린 눈 때문에 잡칠 수는
없는 것 아니겠는가? 확 쓸어버리고 밀어버리면
마음도 가볍고 기분도 좋아질 것 같은 생각이었다.
잘했어!
참 잘했어!
이 많은 눈을 혼자 치우려면 얼마나 힘들겠는가?
그냥 이대로 두고 출근하면 마음이 무거울테니...
아내를 위하는 마음이며,
남편의 도리이고 배려가 아니겠는가 싶은데...
어제는
아내가 해물짬뽕이 먹고싶다고 하여 간만에
25km를 달려 진부에 다녀왔다. 눈소식이 있어
자동차는 아랫쪽에 두고 흩날리는 눈을 맞으며
아내와 함께 비탈진 밤길을 걸어서 집으로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