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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부의 단상

[촌부의 단상]

산사(山寺)를 찾아서...


2020년 12월 29일 

음력 庚子年 동짓달 열닷새 보름날


오늘도 어제처럼 날씨가 그다지 춥지는 않지만

기온은 영하 6도, 오후에는 또 눈소식이 있단다.

겨울이니까 그러려니 하지만 썩 반갑지는 않다.

어제는 절에 다녀온 것 외는 아무일도 하지않고

푹 쉬었더니 몸과 마음이 아주 가뿐하여 좋다.


나뭇잎은 바람에 떨어져 

모두가 대지로 회향을 하듯이

이 세상의 모든 것은 한 자리에서 

결코 머무를 수 없고 영원할 수 없음이다.

기쁨도 마찬가지요, 즐거움도 마찬가지...

이렇듯 슬픔도, 고통도, 괴로움까지도

영원하지는 않으리라고 믿고 싶은 요즘이다.


거의 일년이라는 긴 세월동안

온 세상을 공포의 도가니로 몰아넣고

고통의 나락으로 빠져들게 한 코로나19

많고 많은 수많은 분들의 희생정신으로

하루하루를 힘들게 버티며 여기까지 왔다.

자기를 희생하며 바이러스 퇴치를 위해

노력하시는 많은 의료진 분들께 감사드린다.


혹독한 추위를 몰고온 기나긴 겨울도

나름의 아름다움이 있다고는 하지만

사계절 중에 가장 큰 고통을 주는 계절이다.

하지만 훈풍의 계절에는 물러가게 될 것이다.

이 겨울, 이 시기가 힘들고 고통스러울지라도

보석같은 새싹을 틔우는 봄은 오게 되어있으니

유쾌하지 않은 코로나의 기억도 함께 지우고 싶다.


기억에서도 지워버리고 싶은 코로나19 시절

종식을 시키지 못한 아쉬움과 함께 저무는 한해

비록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고 있기는 하지만

산사(山寺)를 다녀오고 싶어 마음이 시키는대로

아내와 함께 40분 거리 오대산 월정사를 다녀왔다.

부처님을 모신 산사(山寺) 월정사는 조용했다.

차라리 북적거리는 것보다 더 좋은 것 같았다.


대웅전에 들어가서 부처님을 뵙는 그 순간

머릿속에 가득했던 온갖 욕심, 욕구, 욕망은

어디론가 쏜살처럼 빠져 달아나는 느낌이었다.

두 손 모아 합장을 하고나서 부처님께 엎드렸다.

이것저것 빌어야겠다는 마음도 잊어버리게 했다.

맞다! 소원을 비는 그 자체도 탐욕에서 비롯된 것

그래, 마음을 비우는 것이 부처님 가르침이리라!


그렇지만 2020년을 보내며 바라고 또 바라는

단 한가지, 코로나19의 빠른 종식을 빌었다.

우리 모두가 예전의 그 모습, 그 일상으로 돌아가

반목과 다툼이 없고 갈등과 분열이 없는 사회,

서로가 서로를 위하면서 배려하고 보듬는 모습,

그 아름다운 일상을 우리에게 돌려주십사 하며

마음을 가다듬고 바닥에 엎드려 빌고 또 빌었다.20201229_001829.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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