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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부의 단상

[촌부의 단상] 

두꺼비는 복을 부른다는데...


2026년 7월 1일 수요일

음력 丙午年 오월 열이렛날


어느새 올해의 절반이 지나가고 

다음 절반을 시작하는 7월 첫날이다.

하루가 정말 빨리 지나가는 느낌이듯이

한달도, 한해도 너무 빠르게 흐르는 느낌이다.

정해진 그대로 흐르는 것이 시간이고 세월인데

나이에 따라 느껴지는 느낌은 다른 것인가보다.


어젯밤 뉴스에 장마가 시작되었다고 했다.

낮에 푸른하늘에 뭉게구름 둥실둥실 떠있더니

저녁무렵 느닷없이 먹구름 잔뜩 몰려와 한바탕

소나기가 쏟아졌다. 잠시잠깐 내린 소나기지만

더위를 식혀주고 농작물의 갈증해소에 도움이

되었을 것이라고 여겨진다. 장마 시작을 알리는

예고였을까? 농부에게는 가뭄도 걱정이 되지만

장마철의 물폭탄 또한 심히 우려가 되는 것이다.

제발 올해 장마철에는 비피해 없기를 바래본다.

아침 기온 15도, 한낮엔 24도 예상이라는데...


'두껍아, 두껍아!

 헌 집 줄께 새 집 다오!'

어릴적 비오는 날에 부르던 전래동요이다.

어제 저녁무렵 소나기 쏟아지는 소리에 바깥에

나가려고 다용도 창고문을 여는 바로 그 순간,

현관앞에 두꺼비 한 마리가 비를 맞으며 앉아서

쳐다보는 것이 아닌가. 그러더니 촌부가 서있는

문쪽으로 한번 폴짝 뛰더니 슬금슬금 기어와서

촌부를 빤히 쳐다보는 듯했다. 스키폴대로 살짝 

건드려 방향을 바꾸게 했다. 마당으로 기어갔다.


옛부터 두꺼비는 동양 문화권에서 대체로 재물, 

복, 행운을 불러온다는 상징으로 여겼으며, 특히

금두꺼비(삼족두꺼비)는 풍수에서 부와 풍요를 

끌어당기는 대표적 상징으로 설명을 하고 있다.

그렇다고 하면 참 오랜만에 두꺼비와 마주했으니

우리집에 어떤, 무슨 좋은 일이 있으려나? 이런

옛말이나 미신 따위를 믿지는 않지만 간만에 본

두꺼비가 상징하는 것을 들먹이다보니 그렇다는

것이다. 그래도 제발 좋은 일이 있었으면 좋겠네.


6월 마지막날에 있었던 촌부의 농사 이야기,

아침나절 블루베리 밭에서 부직포 덮히지 않은

나무밑둥 부근에 잔뜩 자라난 잡초를 뽑아냈다.

잡초를 뽑으며 잘익은 블루베리 몇 알 따먹었다.

정말로 맛있다. 집에 들어와 자그마한 소쿠리를

들고 다시 나가 블루베리를 꽤 많이 땄다. 이제 

하루 걸러 하루씩 잘익은 블루베리를 따야겠다.

우리 부부의 소중한 아침 먹거리이니까.


과유불급(過猶不及), 시행착오(試行錯誤)를

정당화 하려고 우겨대는 촌부, 넉살도 참 좋다.

작은밭가에 열무와 얼가리배추 씨앗을 뿌렸다.

그런데 너무 쏘물게 뿌려 엄청 빼곡히 자라난

새싹, 아내에게 한 말씀 들었다. 무슨 욕심이

그렇게 많아 씨앗을 마구 들이부어 놓았냐고...

그래서 한 대꾸, "열무는 솎아서 겉절이 해먹고

얼가리는 뽑아 국끓여 먹으려고 많이 뿌렸지!"

라고 우겨댔다. 실제 그랬다. 어린 열무, 얼가리

솎아 여러가지 해먹었다. 열무비빔밥, 겉절이,

데친 나물, 얼가리배추국 등등 갖가지 반찬을

해먹었으니 오히려 전화위복(轉禍爲福)이지

싶어 아내에게 어떠냐고 했더니 "잘났어!"란다.


어제는 택배가 두 번씩이나 왔다.

고향 남해에서 사촌아우가 보낸 밤호박, 많이 

소개해줘서 고맙다며 홍보를 더 부탁한다면서

보내왔다. 평소 고마운 몇 분 지인들께 홍보를

겸해 맛이나 보라며 나눠주고 왔다. 속보이나?

맛을 보고 구입하면 좋고 안해도 평소 고마운

분들이라 나눔했다 생각하면 되니까 상관없다.


또하나의 택배는 계간 푸른문학 여름호가 왔다.

제대로 활동을 못하지만 꼬박꼬박 보내주시는

후의에 감사를 드린다. 이번호에도 푸른문학과

동행하는 문우님들의 주옥같은 작품이 실렸다.

한동안 문우님들의 작품을 읽으며 많은 도움과

공부가 될 것이다. 푸른문학의 발전을 기원한다.


엿새를 쉬었고 7월 첫날 식물원에 일을 나간다.

오랜만이라 많이 변모한 모습일 것이라 여긴다.

식물원의 모든 식물은 3년간 정이 들어 이렇게

오래 쉬면 많이 궁금하다. 집에서 7시에 출발을

하면 35분이 걸린다. 차 한잔 마시며 미팅하고

곧바로 탐방로 오솔길 점검을 나선다. 본격적인

일은 9시에 시작하지만 취미를 살리는 야생화 

관찰을 겸하는 점검인 것이다. 참 재밌고 즐겁고

유익한 아침 산책이라고 할까?


https://band.us/band/7070781/post/430598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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