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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부의 단상

[촌부의 단상]

시냇물이 꽁꽁 얼었구나!


2020년 12월 21일

음력 庚子年 동짓달 초이렛날, 동지(冬至)


24절기 중 스물두 번째 드는 절기로 일년 중 밤이

가장 길고 낮이 가장 짧은 날, 팥죽을 먹는 날이다.

'동지팥죽을 먹어야 진짜 나이를 한살 더 먹는다'

라는 속담이 있으며, 옛부터 동지를 구분하는 것을

보면 동지가 음력 동짓달 초순에 들면 '애동지'라고

하고, 중순에 들면 중동지(中冬至), 그믐 쯤에 들면

노동지(老冬至)라고 했다고 한다. 또한 애동지에는

팥죽을 끓이지 않고 팥떡을 만들어 먹었으며, 그외

중동지, 노동지에 주로 팥죽을 끓여 먹었다고 한다.

이렇게 절기와 절식을 구분하는 것을 보면 우리 옛

조상님들은 세세한 것까지 신경을 쓴 것 같다.


한동안 시냇가에 가보지 않았다. 밭일이 없으니까

손을 씻으러 가는 것이 드문 겨울철이라서 그렇다.

반은 집고양이가 된 길냥이 장화에게 먹이를 챙겨

주려고 데크에 나갔다 들어오려는데 뭔가 썰렁한

느낌이 들어 뒤를 돌아보다가 문득 떠오른 생각이

스쳤다. 집옆 시냇물 소리가 들리지 않는 것이었다.

이른 아침이라 아직 어두컴컴했지만 시냇물을 보러

내려가 보았다. '아하~ 얼음이 얼기 시작해 소리가

멈췄구나!'라고 혼자 중얼거리며 잘 나오지도 않는

사진 몇 컷 찍었다. 시도때도 없이, 이것저것, 온갖

시시콜콜한 것까지 찍느라 스마트폰을 들이대는 그

습관 때문에...


지금부터 얼기 시작한 시냇물은 차츰 켜켜이 얼어

머잖아 작은 빙벽처럼 생긴 상태로 긴 겨울을 나게

될 것이다. 여느해에 비해 건조하고 날씨가 그다지

춥지않아 일찍부터 얼지는 않았다. 하지만 최근에

한파가 이어지면서 제대로 얼기 시작하는 것 같다.

하긴 근래에 영하 24도까지 기온이 떨어지고 오늘

아침도 영하 18도이니 시냇물이 얼고도 남겠지?

몇해전까지만 해도 이맘때쯤은 아주 장관을 이루고

있었는데 해가 갈수록 지구온난화의 영향을 받아서

그런지 예전 모습은 아니다. 올겨울에도 이제서야

조금씩 얼고 있는 것 같다.


언젠가 어느해 시냇물의 얼음 두께가 거의 1m가량

켜켜이 얼어 가을날 물이 흐르는 높이보다 더 높아

윗쪽에서 앉으면 한참을 미끄러져 내려가기도 했다.

양옆으로 돌이 많아서 썰매를 타는 것은 위험하지만

옆쪽 산으로 건너갔다가 그만 미끄러졌던 기억이라

생각이 난다. 그렇게 켜켜이 얼었던 얼음은 다음해

4월 중순이나 되어야 녹았다. 그런데 이제는 어는

시기도, 넓이도 늦고 작다. 그 뿐만이 아니라 봄날에

녹는 시기도 빠르다. 거의 3월말이면 겨우내 멈췄던

시냇물 소리를 들을 수가 있으니 말이다.


이 시냇물은 아무리 가뭄이 들어도 마르지 않는다.

여름날에는 얼마나 차갑고 시원한지 채 5분도 발을

담글 수가 없을 정도이다. 그만큼 물이 맑다는 것이

아닐까 싶다. 산에서 계곡을 타고 흐르는 물이라서

그런 것 같다. 예전에는 이 물을 그냥 떠서 마시기도

했다. 도시의 수돗물이나 시중에 파는 생수보다 더

좋은 물이 아닐까 싶다. 윗쪽에 인가는 물론 농사를

짓는 밭이 없는 숲이라서 더 맑고 깨끗한 물이 사시

사철 마르지 않고 흐르는 시냇물이 있어 너무 좋다.IMG_20201221_4.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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