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부의 단상]
아내가 만든 리스(wreath)
2020년 12월 9일
음력 庚子年 시월 스무닷샛날
아내가 거실 분위기를 예쁘고 멋지게 바꿔놓았다.
거실에서 현관으로 나가는 중문에다 그럴싸하고
예쁘게 리스(wreath)를 만들어 장식을 해놓았다.
며칠전부터 조팝나무 여린 가지와 전나무 끝부분
가지를 조금 잘라달라고 했는데 해준다고 하면서
그만 깜빡 잊어버렸다. 기다리다 못해 아내가 추운
영하의 날씨에 바깥에 나가 가시에 찔리면서 손수
나뭇가지를 잘라왔다고 했다. 진작 잘라다 주어야
했는데 미안스럽지만 이미 때는 늦어버렸다. 추운
날씨는 오늘도 이어진다. 아침 기온이 영하 13도,
크리스마스와 연말이 다가오고 있어 그렇겠지?
크리스찬은 아니지만 크리스마스와 연말이 다가와
예전에 펜션 영업을 하던 때 카페에 장식을 하느라
사용하던 장식용 소품을 이용하여 집안 분위를 좀
바꿔보고 싶었단다. 더구나 올해는 몹쓸 바이러스
코로나19 사태로 모든 일상이 가라앉은 느낌이라
분위기도 쇄신하고, 우리 둘의 기분과 기운도 조금
북돋우고 싶어 리스를 만들어 장식하여 놓았다고...
아내가 만들어 걸어놓은 리스와 지난해 제수氏가
아내에게 선물한 스노우볼 그리고 난로의 장작불
이 세 가지가 산골의 겨울 정취를 장식하고 있어
연말 분위기가 제대로 나는 것 같다.
리스(wreath)는 '문에 장식으로 걸어놓는 화환'을
일컫는 것인데 주로 크리스마스 장식의 일종으로
알고 있다. 아마 그래서 그랬는지 아내가 하는 말이
"불교신자면서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낸다는 것이
웃기는 것 아닐까?"라고 하여 "그게 무슨 상관이야.
집안 분위기를 바꾸는 장식일 뿐인데... 부처님의
'자비'나 예수님의 '사랑'이나 다 같은 맥락이잖아?
종교와 상관없이 좋게 생각하면 되는 것이지 뭐."
라고 하며 아내의 수고로움에 칭찬을 해주었다.
아내가 만든 리스는 조팝나무 여린 가지를 잘라서
동그랗게 꼬아서 기본틀을 만든 다음에 전나무의
끝부분 가지를 잘라서 기본틀에 촘촘하게 꽂았다.
그리고 꽂아놓은 전나무 가지 사이에 방울, 리본,
포인세티아 조화를 장식으로 달아놓아 보기좋게
꾸며놓았다. 또 리스 양옆에 남녀 아기산타 인형을,
밑에는 산타할아버지 인형으로 장식하여 마무리를
해놓았다. 꽤 그럴듯하고 멋진 크리스마스 리스가
현관 중문을 장식하고 있어 좋다. 아내가 고생하며
만들어 놓은 리스 덕분에 벌써 크리스마스와 연말
분위기가 나는 듯하다. 요즘처럼 가라앉은 일상에
자그마한 소품 하나가 보기좋은 눈요기는 물론이고
기분까지 북돋아주는 분위기인 것 같아 너무 좋다.
어제 퇴근하면서 두유 한 상자를 사가지고 인근의
외딴집 반장님댁에 들렸다. 사모님께서 병환으로
지난달 입원을 하셨다가 퇴원하셨다는 소식을 전날
장에서 사모님 아우인 희철兄 부부를 아내가 만나
전해들었다고 하여 다녀온 것이다. 두 분은 우리의
산골살이 멘토이시라서 지금껏 많은 도움을 받고
있는 노부부이시다. 하루빨리 쾌차하시기를 바라는
마음을 전하고 왔다.
또 한가지, 저녁무렵 마을 아우가 전화를 했는데
진동으로 해놓아 못받았다. 뒤늦게 전화를 했더니
그동안 불미스런 사건으로 인하여 공석이던 마을
이장을 대동회에서 선출했다는 소식을 전해주었다.
신임 이장은 몇 해 전에 이장을 역임하셨던 경험이
있는 분이시라 마을을 위해서 잘 하시리라 믿는다.
어제 출근하느라 대동회에 참석을 못했는데 이따가
낮에 신임 이장님께 우선 전화로라도 축하 인사를
해야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