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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부의 단상

[촌부의 단상]

신문지빵


2020년 12월 6일 

음력 庚子年 시월 스무이튿날


신문지빵,

이 말은 몇 해 전에 아내가 만든 말이다.

언젠가 일기에 신문지빵이라는 표현을 보고는

'웃겨 죽겠다'느니, '어떻게 만든 것이냐?'는 둥

'무엇에 쓰는 것이냐?', 또 어떤 시인 한 분은 

신문지빵이란 말을 사용해도 되겠느냐?'라고

묻기도 했었다. 


신문지빵,

난롯불을 지피기 위한 불쏘시개를 아내와 촌부가

일컫는 말이다. 몇 해 전 주물난로를 들여놓고서

어떻게 하면 연기가 나오지 않게 난롯불을 지필까

생각하던 아내가 신문지를 구겨서 마치 호빵처럼

6개를 만들어 맨 밑에 넣고 그 다음 가는 나무를

올리고 그 위에 장작을 적당히 넣은 다음에 불을

지폈더니 연기도 나지않고 기가 막히게 잘 붙었다.

그래서 탄생한 것이 우리 부부만이 사용하는 말,

'신문지빵'이다.


예전과 달리

요즘은 종이에 활자로 찍은 신문을 구하기가 쉽지

않은 산골이다. 예전 도시에 살던 때는 아침, 저녁

배달되는 두 가지 신문을 구독했었다. 그러나 이 곳

산골에 삶터를 옮긴 20년전부터 신문을 구독하지

않아서 신문지가 귀했다. 이따금씩 손님들 들고와

보고 버리고 간 것이 고작이었다. 난로를 설치하고

신문지를 구할 방법을 모색해봤으나 난감하였다.

이 산골에서 신문을 보는 집이 거의 없을 뿐더러

있다고 하더라도 선뜻 줄리도 만무했다.


어느날,

일터에서 쓰레기를 수거하는 곳에 신문지가 잔뜩

발견하였다. 사무실과 객실에서 나오는 것이었다.

담당하시는 아주머니께 부탁을 드렸더니 흔쾌히

나오는대로 모아주시겠다고 하셨다. 얼마나 많이

나오는지 한 열흘만에 우리집에서 한해 겨울동안

사용하고도 남을 양을 모아주셨다. 너무 고마워

어떻게 사례를 할까냐고 했더니 무거운 신문지를

가져가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다고 했다. 그렇게

하여 손쉽게 지금껏 신문지를 구하여 신문지빵을

만들어 불쏘시개로 쓰고 있다.


오늘 아침은 

겨울답지 않게 꽤 푹하다. 어제보다 기온이 많이

올라가 영하 3도에 머문다. 바람도 없어 더 따뜻한

일요일이다. 그래도 어젯밤 아내가 신문지를 구겨

만들어 놓은 신문지빵을 난로에 넣고 불쏘시개를

삼아 난롯불을 지펴야겠다.  IMG_20201206_5.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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