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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부의 단상

[촌부의 단상]

'뭐 신나는 일 좀 없을까?'했는데...


2020년 11월 30일 

음력 庚子年 시월 열엿샛날


어느새

11월도 지나가고

오늘이 11월 마지막날이다.


또다시

중얼중얼 혼자 지껄인다.

'세월이 와 이라 빠리노?'라며...


제까짓

산골살이를 하는 촌부 주제에

세월타령을 한다고 세월이 안가나?


조금

한가롭다고, 여유롭다고

가는 세월을 붙잡고 싶은 모양이다.


그래도

초봄부터 얼마전 늦가을까지는

힘들지만 이런저런 일이 즐거웠다.


정말이지

허구한 날 텃밭으로, 산으로

눈 코 뜰 새 없이 바빴으나 신바람 났다.


그런데

찬바람이 불고 추위가 몰아닥쳐

바깥일을 못하니 좀이 쑤시는 것이다.


참으로

지랄같은 성격이고 웃기는 촌부,

그만큼 했으면 쉬는 것도 즐겨야지?


저멀리

한양 땅에 대부분 살고있는

벗들이 그리워도 못가는 처지이다.


이놈의

코로나19라는 몹쓸 바이러스가

수그러들줄을 모르니 큰일이구나!


예전같으면

이맘땐 벗들 만나 소주잔 기우리고

못다한 이야기, 정담도 나눴을 텐데...


그 뿐인가?

하나뿐인 아들 녀석도, 아우들도

너무 많이 보고싶고 그리워 애태운다.


에고~

답답하고 깝깝하고 어수선한 세상,

뭐 신바람 나는 일이 좀 없을까?


허허~

그랬는데 둘째네가 산골집에 왔다.

잘 왔네, 잘 왔어! 반갑네, 반가워~~


간만에

함께 밥도 먹고 거나하게 한잔하고

치즈케익에, 보이차도 우려 마셨다.


오랜만에

난롯불 앞에서 옛 추억도 소환하고

함께못한 막내네는 전화로 아쉬움 달랬다.


오늘 아침 산골은

영하 12도까지 기온이 곤두박질이다.

그나마 바람 한 점 없이 잠잠해 다행이다.IMG_20201130_3.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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