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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부의 단상

[촌부의 단상]

사과 흠과를 이용하여...


2020년 11월 28일 음력 庚子年 시월 열나흗날

11월도 막바지에 접어들었다. 계절 또한 본격적인

겨울로 치닫는 것 같다. 어제 잠시 주춤했던 기온은

사정없이 곤두박질을 하여 영하 6도를 기록한 오늘

아침은 꽤 춥다. 코로나19는 수그러들지 않고 연일

기록을 갱신하고 있으니 너무나 걱정스럽다. 제발

진정되어 이 사태가 하루빨리 종식되었으면 좋겠다.


어제 저녁무렵 장날이라 읍내에 다녀오면서 아내가

특별한 야식을 준비한다고 하여 궁금했다. 도대체

어떤 것을 준비하였기에 특별한 것이라고 했을까?

아내가 가져온 야식은 바로 식빵과 사과조림으로

만든 '사과파이'였다. 간단하게 만들었다고 했지만

그런 것 같지가 않았다. 영주 막내네의 사과 흠과를

잘게 깍뚝 썰어 사과조림을 만들어 놓았다고 했다.

식빵에 그냥 얹어 먹어도 맛있을 것 같았는데 이걸

이용하여 모양도 좋으며 아주 먹음직하고 그럴듯한

사과파이를 구웠단다. 제과점에 제대로 만들어 파는

것보다 아내가 정성들여 만든 것이라서 더 맛있다.

사과잼과는 달리 사과조림은 씹히는 식감까지 있어

더 맛있는 것이 아닌가 싶다. 


사실 흠과라고 하지만 크게 흠이 있는 것은 아니며,

또한 먹는데는 아무 지장이 없다. 크기가 작은 것도

마찬가지다. 이런 작은 사과를 흔히 '한입사과'라고

부른다고 한다. 막내네는 소비자들이 크고 때깔좋은

것만 선호하여 크기가  작은 '한입사과'는 선별하여

따로 판매를 한다고 한다. 흠과 또한 상품성이 다소

떨어져 따로 팔기도 하지만 주로 사과즙(100%)을

짜서 별도로 판매하고 있다고 한다. 올해는 고르지

못한 날씨에도 불구하고 사과농사가 그런대로 잘 

된 편이라고 한다. 사과를 주문하여 먹은 지인들의

말에 의하면 막내네 사과 맛이 아주 좋다며 칭찬이

자자해 덩달아 기분이 좋다. 하여튼 올해도 막내네

사과가 지난해처럼 완판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우리는 막내네에서 가져온 흠과나 한입사과를 그냥

먹기도 하지만, 매일 아침 바나나, 블루베리, 오디, 

귀리가루, 아내가 만든 수제 요거트에 사과를 넣고

갈앗 걸죽하게 만들어 주스처럼 마시고 있다. 벌써

상당히 오래된 우리만의 특별한 아침 먹거리이다. 

막내처제네가 사과 과수원을 하다보니 자연스럽게

우리가 사과를 많이 먹게 되는 호사를 누리고 있다.20201128_004340.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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