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부의 단상]
쓸쓸한 시기인가?
2020년 11월 27일 음력 庚子年 시월 열사흗날
가을이
온다간다
기척도 없이
훌쩍 이 산골을 떠나가버렸다.
아마도
찬바람 몰고오는
짖궂은 계절,
겨울의 등살에 밀려서 일게다.
이제는
기나긴 겨울과
사궈야 할까, 싸워야 할까?
그다지 겨울과 친하고 싶잖은데...
그래서인지
문밖을 나서도
보이는 것은 모두 다
외롭고 쓸쓸해 보이는 것 같다.
에고~
앞뜨락에 일하다가
그냥 내팽겨쳐놓은
모습을 보는 것이 영 마땅찮다.
이른 아침이면
어김없이 하얀 서리가 내리고
땅바닥은 서릿발 서걱서걱
기나긴 겨울은 이제 시작이구나!
이제 머잖아
삭풍이 불어닥칠테고
폭설이 내려 온사방이 덮힐텐데
벌써부터 겁을 먹으니 어이할꼬?
앞뜨락에 서서
사방을 둘러봐도
정겨웠던 모습은 온데간데없네.
산골의 이맘땐 쓸쓸한 시기인가?
에라,
모르겠다!
아내가 일어나기전에
어서 장작넣고 난롯불 지펴놓자!
오늘은 그다지 추운 느낌이 없다.
영하 1도, 서리도 엷게 내렸다.
어제 저녁무렵 간만에 복지사 선생님의 도움으로
아내와 함께 설레이며 장모님과 영상통화를 했다.
깔끔하시고 편안해보이시는 모습이 너무 좋았다.
김장을 했느냐고 하셔서 우리와 둘째네는 하였고
막내네는 사과 작업하느라 아직 못했다고 했더니
겉절이가 드시고 싶은지 '겉절이를 해야 하는데...'
라고 말씀을 하셨다. 몇 해 전 막내네 사과따기를
했던 이야기를 했는데 기억을 못하시는 것 같아서
마음이 좀 아팠으나 옆에서 영상통화를 도와주는
복지사 선생님께 '큰사위야! 나한테 참 잘해!'라고
하시며 자랑하는 말씀을 하셔서 마음이 짠했다.
이렇게라도 엄마의 모습을 뵙게되니 안심이다.
언제쯤 만나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게 되려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