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 바쁘다는 핑계로 뽀식이의 전원일기가 일기가 아니고 월기가 되었습니다.
죄송합니다~!!! 마음은 매일매일 올리고 싶지만 하루하루가 어떻게 지나가는지...
여기 가을편을 왕창 한꺼번에 올려봅니다. 자주자주 올리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지난달 29일 아침에 첫서리가 하얗게 내렸다.
허~ 벌써 서리가 내리면 안되는데...
부랴부랴 밭으로 나가니 고추와 호박은 이미 시들시들, 그래도 배추는 건재하였다.
천만다행이다.
올해는 유난히도 비가 자주 내린다. 오늘도 종일 내리고 있으니...
지난 여름부터 지금까지 사흘이 멀다하고 추적거리는 날이 계속된다.
그러다보니 가끔씩 햇살이 비치면 어찌나 반가운지 모른다.
가을볕에 얼굴타는 줄도 모르고 좋아라하는 모습이 마치 철없는 어린아이같다며
놀리는 아내의 성화도 아랑곳없이 밭이며 산에서 살다시피하니 얼굴은 구리빛이다.
산골의 가을은 바쁘면서도 기쁨이 넘치는 계절이라고나 할까?
바로 수확의 계절이기 때문이다.
농사를 짓는 농부는 아니지만 이것저것 자연의 선물을 받아서 거두는 기쁨으로
하루해가 저무는 줄 모르고 밤에는 세상 모르고 코를 고는 촌부가 다 되었다.
하기사 이곳의 생활을 엮어 온지도 어언 강산이 한번 변한다는 10년이 지났으니...
산골촌부가 수확의 기쁨으로 즐거워하고 보람을 느끼는 모습을 한번 들여다보자!
첫번째, 오미자
다섯가지의 맛이 오묘하고 약용으로 쓰이는 오미자를 찾아 뒷산을 오른다.
해마다 오미자는 설탕에 재어 엑기스를 만들어 두었다가 음료수로 마시기도
하고, 촌부처럼 술을 담아 즐기기도 한다.
두번째, 도라지
3년전 씨앗뿌려 그동안 꽃을 감상하던 도라지인데 이제는 캐야한다.
보라색과 하얀색의 꽃이 아주 예쁘게 피었고 씨앗이 떨어져 번식도 많이 되었다.
도라지는 3년이 지나면 뿌리가 썩어버린다기에 캐내고 작은 것들은 옮겨 심었다.
보관하여 도라지나물도 해먹고 말려서 빻아 가루는 약으로 쓰고...
세번째, 고추
붉게 익은 고추는 따서 냉동보관을 하여 다음해까지 양념으로 먹는다.
우리는 대규모농사를 짓는 것이 아니기에 고추가루용은 마을에서 사서
먹는다. 우리마을의 고추는 완전 태양초인지라 아주 품질이 좋다.
네번째, 잣
뒷산에는 잣나무가 많은데 올해는 잣이 풍년이란다.
그래서 그런지 산책길에 잣을 줍는데 꽤나 많이 눈에 띄었다.
사실 우린 잣을 따지는 못한다. 워낙 나무가 높아서...
잣나무숲주변에 가면 청솔모가 떨궈놓은 것이 그저 주워오는 것이다.
잣줍는 재미에 얼마나 신이 났던지...그런데 이젠 손질하기가 무척 힘들다!
잣을 알갱이로 먹기까지는 손이 무척 많이 간다. 그래서 비싼것일까?
다섯번째, 오가피
10년만에 처음으로 뜨락에 있는 오가피나무에서 열매를 수확하였다.
오가피가 약용으로 좋다는 것은 익히 알고 있었지만 열매를 따기도 전에 늘
곤충이나 벌레, 새들에게 빼앗겼지만 올해는 내가 먼저 수확을 한 것이다.
얼마 되지는 않지만 몸에 좋다는 약술을 담가보았다.
여섯번째, 꽃씨받기
가을걷이중에 아주 소중하게 생각하고 있는 것이 꽃씨받기이다.
해마다 꽃을 번식시키기 위해서 해야하는 작업이라 더욱 그렇다.
그냥 두어도 씨가 떨어져서 발아하고 자라겠지만 원하는 위치에다
심기위해서이다. 또한 새들이나 곤충들에게 배앗기기도 하니까...
올해는 햇볕이 좋지않아 아직 덜 여문 것들이 많지만 잘 여문 걸로
몇종류를 거두었다.
가을걷이가 아직 멀었지만 밭에 나갈 때마다 뿌듯함으로 미소를 짓는 것이 김장용 배추이다. 비가 잦고 일조량이 적어 여느해보다는 크는 속도가 늦다. 하지만 근래에 들어 무럭무럭 자라 녹색으로 즐겁게 해주는 배추들의 싱싱함과 풋풋함이 이 가을의 보람이고 흐믓함이라 여겨진다. 특히 근래에 도회지에서는 배추 한포기값이 만원을 넘는다고 하니 더 그런가보다?일곱번째, 김장용 배추
올린 글과 영상을 고맙게 읽어보고, 눈여겨 보며 덩달아 행복하여지네요. 무어라 감사한 마음을 전해드려야 할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