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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부의 단상

[촌부의 단상]

단열 필름 붙이기


2020년 11월 24일 음력 庚子年 시월 열흘날

오늘 아침도 여전히 영하 5도의 기온에 서릿발이

서걱서걱하다. 장기 예보를 봐도 기온은 영하이다.

더 내려가면 내려갔지 오를 기미는 없을 것 같다.


앞뜨락을 새롭게 꾸미려고 시작한 일은 아무래도

내년 봄에나 다시 시작을 해야만 할 것 같다. 기왕

시작하려면 날씨가 추워지기 전에 했어야 했는데

너무 늦게 시작한 것 같다. 바닥을 대충 치워놓고

평탄 작업도 미진하고 겨우 장독대와 다용도 공간

만든답시고 6인치 블럭을 사다가 몇 장 깔아놓은

것이 고작이다. 그마저 수평을 맞춘다고 맞췄으나

며칠전 비가 내리고 영하의 기온에 땅바닥 얼면서

뒤틀림이 생기는 것 같다. 엉망이다. 쉬는 날 다시

바로잡고 어느 정도 장독대와 다용도 공간을 손질,

마무리를 하려고 했으나 그마저도 할 수가 없었다.

본격적인 겨울이 시작되면서 땅이 얼고 서릿발이

서걱서걱하여 흙일을 한다는 것은 무리가 따라서

내년 봄으로 미룰 수밖에 없다.


바깥일을 못하면 집안에서 하는 일을 하기로 했다.

지난 겨울까지 단열을 한답시고 창문에 뽁뽁이를

붙였다. 아내가 올해는 단열 필름을 붙여보는 것이

어떻겠냐고 하여 며칠전 주문해 택배로 보내왔다.

우선 20년 된 커텐을 모두 다 걷어치우기로 했다.

전원주택은 사방에 크고 작은 창문이 워낙 많아서

커텐을 걷어내는 일도 만만찮았다. 그뿐만 아니라

높이가 높아 긴 사다리까지 동원되었다. 난롯불을

지펴서 그런지 캐캐묵은 먼지와 그을음까지 일이

장난이 아니었다. 단열 필름을 붙이기 위하여 해야

하는 사전 작업이 더 시간을 많이 잡아먹었다. 


늦은 저녁까지 일은 계속 되었다. 하루종일 하였던

일의 결과는 사전 청소작업과 아랫층 단열 필름을

붙이는 것도 다 못했다. 그런데 문제는 단열 필름이

많이 모자랄 것 같다는 것이다. 주문하기전 예측을

잘못한 것다. 똑같은 필름을 사려면 같은 곳에 다시

주문을 해야하니 또 며칠은 일이 지체가 될 것 같다.

요즘 하는 일이 이래저래 자꾸 엉망이다. 누구 탓을

하겠는가? 아내에게 미안하여 할 말이 없다. 아내는

어제 꽤 고생을 했다. 조수 노릇이 더 힘든 것이다.

그래도 본인이 하자고 했던 일이라서 촌부가 많은

잔소리를 끓어부어도, 이래라 저래라 타박을 해도

그냥 아무말도 하지않고 하라는 대로 묵묵히 일을

했다. 웃음도 잃지않았다. 그것이 촌부가 아내에게

배워야 하는 것인데 늘상 큰소리만 치고 있으니...

그렇지만 많이 힘이 들었는지 밤새 끙끙 앓으면서

자는 것을 보니 미안한 생각이 들었다. 다음부터는

제발 큰소리 내지말고 일을 해야지 다짐을 했으나

그게 잘 되려는지는 모르겠다. 그런 면에서 본다면

아내보다 한참 아래다. 영원한 하수(下手)...IMG_20201124_5.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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