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부의 단상]
일을 만들고 일을 꾸민다!
2020년 11월 17일 음력 庚子年 시월 초사흗날
20년만에
일을 만들고 있다.
일을 꾸미고 있다.
아내가
바라던 일이다.
촌부는 싫었지만 져 주기로 했다.
지난
20년의 고집스러움을
꺾고 접는 것이 그리 쉽지는 않았다.
하지만
겨울이 오기전에 마무리하고
올해가 가기전에 끝내려고 한다.
바로
앞뜨락을 뒤집어 엎어
새롭게 만들고 꾸며 보려고 한다.
이미
소중하게 여기며 아끼는
야생화는 뿌리를 캐서 옮겼다.
나머지는
아깝지만 미안하지만
다 캐서 다른 곳을 보냈다.
한동안
이렇게 할까, 저렇게 할까
많은 생각, 많은 고민을 했었다.
처음에는
데크를 깔아 장독대를 옮기고
사이사이에 꽃밭을 만들 생각이었다.
그런데
그것은 보기는 좋지만 관리가 힘들어
우리 나이에는 편한 게 좋을 듯 싶었다.
그래서
생각한 것이 바로 6인치 시멘트 블럭을
필요한 곳에 보기좋게 깔아보기로 했다.
때마침
마을 아우가 도와주겠다고 하여
멀리 평창읍내까지 가서 사가지고 왔다.
그사이
아내는 앞뜨락에서 더덕과 잔대를 캐내고
수평을 맞춰가며 평평하게 고르고 있었다.
그렇게
사온 블럭을 아내가 평평하게 해놓은 곳에
시험삼아 몇 장 놓아봤더니 괜찮은 것 같다.
그런데
1톤 트럭에는 한 파렛트, 108장 밖에 못싣어
어쩔 수 없이 그것만 사왔더니 모자랄 것 같다.
도저히
108장으로 해결한다는 것은 답이 안나온다.
고맙게도 마을 아우가 더 수고를 해주겠단다.
이렇게
고마운 마을 아우에게
일이 끝나는대로 맛있는 밥을 대접해야겠다.
어제는 바빴다. 아침 일찍 원주에 나가 겨울대비
자동차 점검 수리하고, 겨울동안 필요한 생필품
챙겨 쇼핑하고, 장모님께서 필요하신 것 몇 가지
갖다드리고 뵙지도 못하고 와야만 현실이 너무나
아쉽고 안타까워 마음이 짠했다. 그리고 오후에는
앞뜨락 정리작업을 시작한 것이다.
오늘도 어제에 이어 평창읍내에 있는 블럭공장에
마을 아우와 함께가서 한 파렛트를 더 사와야 하고
나머지 작업을 해봐야겠다. 서투른 솜씨의 촌부가
과연 하루에 이 일을 마무리를 할 수가 있을까?
이른 아침부터 아내와 어제 사다놓은 6인치 블럭을
앞뜨락으로 옮겼는데 무게가 장난이 아니다. 모두
옮기기는 했으나 팔목이 시큰거린다. "어휴~ 괜시리
일을 만들어 사서 고생시키네. 미안스럽네!"라면서
아내가 중얼거렸다. "해보는 것이지 뭐~"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