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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부의 단상

[촌부의 단상]

아내曰 '여자들은 넘이 해주는 기 더 맛있어~!!!'


2020년 11월 14일 

음력 庚子年 구월 스무아흐렛날

오전 일을 마치고 식사를 하고 쉬고 있는데 띠리링~

아내가 전화를 했다. 이 시간에 무슨일이 있는걸까?

전화를 받았더니, "저녁에 짬뽕 먹으러 갑시다!"

그 말을 듣는 순간 이미 무슨 말인지 알아차렸다.

"그러자구! 디기 묵고 싶었는가베?"라고 했더니

"여자들은 넘이 해주는 기 더 맛있어!" 라며 웃었다.

거의 매달 서너번 다녀오는 집인데 근래 3주 가량

영업을 중단하여 많이 궁금했는데 내부공사를 하여

그랬단다. 아내가 전화했더니 어제부터 다시 문을

연다고 하여 반가운 마음에 먹고오자고 전화를 한

것이다.


남들이 들으면 별 특별한 음식도 아니고 겨우 짬뽕

한 그릇 먹자고 호들갑을 떨고 있냐고 할 것이다.

무슨 이야기냐고 하면, 우리가 사는 이곳 봉평에도

중국집이 꽤 여러군데가 있다. 또한 인근 장평에도,

대화에도, 진부에도 상당히 많은 중국집이 있지만

우리 부부가 이따금씩 다니는 진부 장골목 입구에

있는 '바우짬뽕'이라는 음식점은 그 어느집 음식과

비교가 안될 정도로 깔끔하고 식재료도 싱싱하고

맛이 정말 좋다. '뭐 짬뽕이 다 거기서 거기지!'라고

할테지만 이 근동에서는 물론이고 도시의 유명한

중국집 짬뽕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라고 할

수가 있을 정도의 맛이다. 먹는 사람 각자 입맛에

따라, 취향에 따라 다르기는 하겠지만 그래도 예전

도시에 살던 때 미식가까지는 아니지만 꽤 맛집을

찾아서 온사방 다녔던 사람이라서 어느 정도 맛을

평가하고 분위기를 볼 줄은 안다. 산골살이를 시작

하면서 버린 버릇이긴 해도 아직 입맛은 살아있는

것이 아닌가 싶다.


우리 부부가 이 집을 알게 된 것은 지난해 가을이다.

우연찮게 찾게 되었다. 그날은 아주 이따금 다니는

칼국수집에 갔더니 하필이면 그날이 쉬는 날이었다.

지나는 길에 보니 사람들이 꾸역꾸역 들어가고 또

나오는 것이었다. 옛날 감이 되살아나는 것이었다.

사람들이 끓는다는 것은 틀림없이 맛이 좋은 것이

분명했다. 들어가보니 규모가 크다고 할 수가 없을

만큼 4인용 식탁 10석 규모의 자그마한 식당이라

조금 기다려야 한다고 했다. 한번 먹어보자 싶어서

조금 기다렸다. 아내는 덜 매운 짬뽕, 촌부는 매운

짬뽕을 시켰는데 우리 입맛에 적중했다. 주인장의

인상도 좋았다. 그래, 이 집이다. 그 다음부터 거의

일주일에 한번씩은 갔던 것 같다. 


사실 이 집은 맛도 맛이지만 근동에 이런 집이 없어

그냥 아내와 함께 드라이브 삼아 이따금씩 다니는

그런 집이다. 집에서 25km의 거리를 국도를 따라

달리는 것을 아내도 촌부도 좋아한다. 주변 경관이

정겹고 계절마다 바뀌는 경관이 아름답다고 할까?

산골살이를 하면서 이런 것도 하나의 살아가는 맛,

살아가는 재미, 살아가는 멋이 아닐까 싶다. 그래서

어제도 그 길을 달려 아내는 짬뽕을, 촌부는 싱싱한

해물잡탕밥을 한 그릇씩 먹고왔다. 아내가 원하던

바로 '넘이 해주는 기 더 맛있어!'란 그 음식을...IMG_20201114_1.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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