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부의 단상]
가을 남자(秋男)
2020년 10월 30일 음력 庚子年 구월 열나흗날
이제
이 산골은 가을이라고 하기도 그렇고
그렇다고 겨울이라고 하기도 그렇다.
그럼
무슨 계절이라고 할까?
뜬금없는 넉두리를 널어놓는다.
바로
이 시기는 이도저도 아닌
두 계절의 공존이라고 해야겠지 싶다.
이놈
촌부는 겨울보다 가을이 더 좋다.
가을에 태어난 추남(秋男)이라서...
사실
이 시기는 해야할 일이 너무 많다.
그런데도 일은 하지않고 빈둥거린다.
늘상
말로는 조금은 여유롭게, 조금은 느리게
그렇게 살자고 하면서도 그게 그리 잘 안된다.
아마도
성격탓도 있겠지만 욕심이 과해서 그렇고
내려놓지 못하는 정신 수양이 덜 되어 그럴게다.
갑자기
바삐 움직이느라 만끽하지 못했던
가을의 흔적을 찾아 이리저리 두리번거렸다.
아직
가을의 모습은 추남(秋男)을 위해
여러가지 색깔을 간직하며 남아있었다.
너무
아름답고, 멋지고, 고맙고, 감사한 자연
노랗게 물들어가는 낙엽송, 빨간 단풍이 좋다.
이제
보내고 싶지않은 이 가을의 마지막이 될
곱게 물든 단풍을 바라보며 미소를 지어본다.
도저히
잘가라는 인사를 할 수가 없다.
더 머물러주면 안되겠냐고 사정을 해보는데...
오늘은
어제보다는 좀 나은 아침이다.
영하 2도에 머무르고 있는 기온
그래도 서리는 여전히 하얗게 내렸다.
요즘 하루의 시작은 난롯불 지피기부터...